고향

고향
오늘 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길래 그동안 못보고 쌓아뒀던 책 하나를 꺼내 읽었다. 제목은 고향이였다.
이름에서부터 왠지 훈훈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일것 같아서 첫장을 폈다.
내용은 `나`가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중에 이상한 차림을 한 어느 20대 후반의 남자와 대화를 하는 줄거리로 그 남자의 이야기가 주 내용이다.
그 20대 후반의 남자는 고향에 가는 길이였는데 7년전에 고향을 떠나 올때 남의 밑천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가을이면 남는것이 전혀 없어서 어렵게 살았다고 한다. 그러던중 아버지가 병을 얻어 돌아가시고 4년후 어머니 마저도 병에 걸려 돌아가시자 그는 아버지 어머니를 잃은 땅에 오래 머물기 싫어 고향을 떠나왔다는것이다.
`아버지 어머니 돌아가실때 흰죽 한 모금도 못 자셨구마`
하며 우는 그 남자를 보고 글속의 `나`도 마음이 찡해졌다고 한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 였다. 그 남…(생략)

배신감이나 쓸쓸함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을것이다.
`한 사람이 조금의 이익을 보려고 했던 일이 또 다른 한사람의 인생을 망치게 되고 마음에 상처를 준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짓을 저지를수 있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술기운에 기분이 좋아져 "볏섬이나 나는 전토는 신작로가 되고요~~말마디나.." 어렷을 적에 부르던 노래를 부르며 끝이 났다.
이책을 읽으면서 나도 조금은 고향을 잃은 사람들의 심정이 이해가 되는듯 했다. 나에게 고향이라고 하면 정답고 추억이 어려있는곳 이라고 대답할텐데 그 남자에게는 고향이 쓸쓸하고 괴로운 곳이라고 할 것이다.
나는 그동안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고향에 대해서 조금더 관심을 가지고 사랑해야겠고, 고향이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