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기술이라는 책을 읽고나서

공부기술
만약, 이 책이 문구대로 점수를 마구마구 올려준다고 믿어보는 사람이라면, 책을 사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다. 책 한권이 성적을 올려줄 거라고 기대하는 순진한 사람에게도 문제가 있겠지만 이 책의 문구는 참으로 실망스럽다.(과연 글쓴이의 의도였을까, 출판사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글쓴이의 독특한 이력과(두개의 대학을 동시에 다니는) 거의 천재라고 할만한 탁월한 지능(라틴어 불어 독일어 서적을 원서로 본다는)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 하다. 글을 읽다보면, 물론 그 자신도 참으로 노력파이고 자기 관리를 잘하는 학생이긴 하지만, 타고난 천부적인 능력위에서 이뤄진 성과임을 느끼게 된다. 대한민국의 비효율적이기 그지없는,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을 모조리 무시하고 진행되는, 일반 고등학교의 학생들에게는 조금 거리감이 느껴지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 책이 주는 가장 큰…(생략)

가 아니면 안 될 것이다.

책을 다 읽고나면 조금은 허망한 느낌이 들런지도 모른다. 결론은 이미 우리가 다 알고 있었던 것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것이라는 것, 왜 공부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고, 출제자와 학교의 의도를 파악하며 시험대비를 하고, 평소에 열심히 하라는 것 등등..

그러나 공부를 진짜 제대로 해본 사람이라면 그의 말에 동의할 것이다. 공부는 기술이며 수단이고, 그것을 제대로 능숙하게 제대로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 방법을 누군가가 전수해 주는 것이라면, 정답이 확연한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공부는 기술이다` 라는 말 이상을 전해주고 있지는 않은 듯 하다.

어쩌면 그것은 당연하다. 그 기술은 부단히 시행착오를 거쳐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 다만 이 책은 공부가 기술인 것조차도 망각하고 있었던 학생들에게, 하나의 작은 동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