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를 읽고 공중그네

<독서감상문>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 은행나무
나는 맨 처음 이 책 제목을 보고 공중그네와는 조금은 다르지만 어린 시절 그네를 타던 기억이 생각나기도 했고 웬지 여성스러운 느낌의 소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잘은 모르지만 한번쯤 이름은 들어본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생각에 그러면서도 조금은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의 첫 번째 이야기인 고슴도치를 읽고나서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공중그네, 이 책은 유쾌하고 다소 엽기스럽기도 하다. 책의 내용은 신경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간호사 마유미가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각 각의 이야기가 에피소드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훨씬 읽기도 편했고 집중이 잘 되었다. 각 이야기에 등장하는 이라부가 진료한 환자들은 고슴도치, 공중그네, 장인의 가발, 3루수, 여류작가라는 제목으로 환…(생략)

표정을 짓고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어른들은 전부 네 나이가 가장 좋은 거라고 공부만 하면 되니 얼마나 좋으냐고 말하지만 아직 어른들의 세계를 겪어보지 않은 나로서, 학생인 나로서는 지금의 상황이 숨막히게 답답할 때가 가끔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마음이 가벼워졌다. 성적이 조금 떨어져도 어때 계속 떨어지기만 하겠어 언제가는 한번에 쑤욱 올라갈 지도 몰라라는 조금은 가벼운 생각이 들기도 했고 아무튼 조금은 낙천적으로 학생으로서의 나를 볼 수 있었다. 어쩌면 이라부 같은 사람은 우리 주위에 없을지도 모른다. 혹 있다하더라도 주위의 날카로운 시선에 어느새 자신만의 개성을 잃고 평범한 사람처럼 변해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나도 그런 그에게 힘들 때면 찾아가서 힘을 얻어올 수 있을테니 말이다. 유쾌하지만 단순히 유쾌함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내 마음을 편하게도 해주었다. 앞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이 책을 펼치면 무거운 마음을 조금은 가볍게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