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생각을 읽고

광수생각을 읽고..
저자 : 박광수
출판사 : 소담
오래 전에 읽은 책이다. 아니, 오래 전부터 내가 즐겨 읽던 책이다. 이 책의 작가 박광수씨, 가끔씩 TV에서도 보인다. 옆집 아저씨처럼 푸근하고 듬직한 아주 평평하고 편안한 얼굴, 또 그만큼의 따스한 그의 글과 만화. 작가 스스로도 ‘광수생각’의 성공요인을 따뜻함’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제 만화를 보는 분들이 제 만화를 보는 동안만이라도, 조금은 따뜻한 것들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갖게 된다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책 속에 담아놓았다.
마음의 장애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어린이대공원에 가기 위해 4750원의 돈이 필요한 소녀 가장, 시위현장에서 전경과 학생으로 만난 형제, 자식들을 위해 불고기를 먹지 않는 엄마, 내 인생의 등대인 아버지, 사랑을 기다리는 여인, 백년해로하기 위해 먼저 죽은 남편을 따라 자살한 아내 등의 이야기.....
그…(생략)

었는지도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나에게 `이렇게 살아라`하고 말하는 참고서가 되어 주기도 했었다. 나를 웃고 울리며, 잊고 있었던 작고 사소한 사실들을 건드려 주며 깨닫게 했었다.
`광수생각`이 현실과 맞지 않은, 또 발전성이 없는 책일 수도 있다. 그저 사회가 혼란스러운 시기에 맞혀서 나온 운이 좋은 베스트셀러일수도 있다.
그러나 한 페이지의 작은 만화와 짧은 글로 웃고 울 수 있는, 그의 재치와 또 온몸으로 전해지는 따뜻함에 이 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서로 이해되고 공감되어 질 때, 좀더 따뜻한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