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을 읽고

광장을 읽고...
0학년 0반 00번 XXX
독후감 숙제 목록에 있는 여러 책 중에서 나는 광장이라는 책을 선택했다.
우선 이 책을 조금 소개하면, 광장은 최인훈이 <새벽>에 발표한 것으로 분단의 상황과 이데올로기적인 대립 속에서 한 인간이 겪게 되는 갈등과 고통을 다룬 작품이다.
우선 인물소개부터 하면 주인공 이명준은 남한과 북한을 오가면서 남한의 나태와 방종, 북한의 부자연스러운 이념적 구속에 환멸을 느끼고 진정한 `광장`을 찾아가기로 하지만, 결국 삶의 참된 가치의 실현에 의문을 느끼고 바다로 투신 자살을 했고, 이형도는 명준의 부친으로 남로당원으로 월북하여 북한에서 고위 관리를 하고 있지만, 명준에게 이상적 혁명가의 모습을 보이지 못함으로써 역시 회의의 대상이 되고 만다. 윤애는 명준의 남쪽 애인으로 명준의 월북 후 명준의 친구와 결혼하여 평범하게 사는 여인이지만, 광장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생략)

살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는 윤애라는 여인과의 사랑을 통해 이 관념과 현실의 간격을 없애려 노력하나 실패하고 인천에서 배를 얻어 타고 월북하고 만다.
그러나 그가 찾아 월북한 북한도 만족한 곳은 아니었다. 이상적인 혁명가로 생각했던 아버지는 젊은 여자와 재혼하여 부르주아적인 생활을 하고 있고, 북한은 혁명은 간데 없고 혁명의 자취만 있는 곳이었다. 즉, 이데올로기와 허위에 가득찬 곳이었다. 공개적인 광장만 있을 뿐, 개성적인 삶은 없는 곳이었다. 북한에서 그는 아버지의 힘으로 노동신문의 기자가 되지만 그가 작성한 기사가 당 간부들에게 핀잔을 듣자, 기자 생활을 버리고 노동판에 뛰어들어 작업한다. 그러던 중 실족으로 다리를 다치게 되고, 위문 온 무용수 은혜와 만나 새로운 사랑을 누리게 된다. 북한 사회에서 못 느끼는 삶에 대한 애착을 은혜를 통해 느끼려는 듯 명준은 은혜에게 매우 집착한다. 하지만 은혜의 모스크바 유학으로 명준은 은혜와 떨어지게 된다.
한국 전쟁이 발생하고 인민군 정치보위부 장교가 되어 서울로 남하한 명준은 그곳에서 친구인 태식과 그의 아내가 된 옛 여인 윤애를 만나게 된다. 점령군 장교로서 그는 간첩 혐의로 잡혀온 태식을 구하기 위해 찾아온 윤애를 겁탈하려고 하나 실패하고, 둘을 탈출시킨다. 그리고는 치열한 낙동강 전투에 배치 받아 가게 된다. 거기서 명준은 뜻밖에 간호병으로 자원 참전한 은혜를 다시 만나 동굴 속에서 재회의 기쁨을 누린다. 재회 속에 명준의 아이를 임신했음을 명준에게 말하고 헤어져 가던 중 그녀는 전사하고 만다.
결국 밀리는 전투 속에서 포로가 된 명준은 포로교환이 있을 때 남한도 북한도 아닌 중립국을 택한다. 그가 본 두 사회는 모두 환멸만이 있으며, 보람있는 삶을 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는 인도로 가는 배 위에서 갈매기를 은혜와 딸의 환영으로 보고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하고 만다.
광장에서 주목할 만한 몇 가지를 들어보자.
첫째, 최초의 분단소설이라는 이념적 장르의 특성이다. 물론『광장』외에도 분단 소설은 많다. 특히 월남작가들 치고 분단의 아픔을 주제로 한 소설을 갖고 있지 않은 작가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남쪽이나 북쪽에 편향된 시각으로 쓰여진 것이어서 제대로 된 분단소설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광장』은 남한과 북한의 정치 이데올로기를 비교적 균형 있게 다룬 최초의 소설이다.
둘째, 『광장』이 우리 현대문학사에서 본격적인 중?장편소설 시대를 열었다는 점이다. 그 이전까지의 우리 소설은 이광수의 장편을 제외한다면 단편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중편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고 한다.
셋째, 『광장』이 몇 차례의 개작을 거쳐 한자어나 외래어를 우리말로 공들여 다듬어 썼다는 점이다. 최인훈의 문장은 거의 예외 없이 문화화된 언어, 유식한 언어로 무장되어 있으며, 같은 시대의 어느 작가보다도 유연하고 세련된 문장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쯤에서 소설의 이해에 소중한 단서를 제공하는 최인훈의 전기적 사실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최인훈은 1936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아홉 살 때 이곳에서 해방을 맞이하였다. 그 후 공산정권의 압박에 못 이겨 가족들은 함경북도 원산으로 이주하였으며, 그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해에 한국 전쟁이 일어났다. 원산항에서 해군 함정을 타고 가족과 함께 월남하여 부산과 목포에서 피난 생활을 하였다. 피난 수도 부산에서 서울대학교 법과 대학에 입학하였지만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그만두고 말았다.
1957년에 대학을 그만두자마자 곧 군에 입대한 그는 전방과 후방에서 통역 장교, 정훈 장교, 보도 장교로서 무려 칠 년 동안을 군에서 복무하였다. 또한 군에 몸담고 있는 동안 그는 4?19 학생 혁명과 5?16 군사 쿠데타를 겪었다. 작가로 확고한 위치를 굳힌 다음 1973년에 미국무성 초청으로 미국 아이오와 대학의 `세계작가 프로그램`에 참가하였다. 그 후 미국에서 4년 가까이 머물다가 1976년에서야 귀국하여 곧 서울예술전문대학의 문예 창작과 교수로 부임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렇듯 최인훈은 격동과 시련의 역사적 전환기에 살면서 현대사를 한 몸에 몸소 체험하였다.
이렇듯 한국전쟁이 배경이 되는 가장 중요한 소설로 뽑히고 있는 이 책에서는 전쟁의 고통과 이데올로기 등을 말하고 있는데, 고등학생이라면 꼭 읽어야 한다고 하지만 나에게는 조금 어려운 면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고, 철학을 다룬 소설이기 때문에 지루하기까지 한 책이었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앞부분이 많이 함축되어 있기 때문에 그 시대의 배경지식이 많으면 좋겠고, 전쟁의 고통을 직접 겪어보지 못 한 사람들은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 할거 같다.
첫 장을 펴면 “바다는 숨쉬고 있었다.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면서, 중립국으로 가는 석방 포로를 실은 인도 배 타고르호는 흰 페인트로 말쑥하게 단장한 3천톤의 몸을 떨면서 물건처럼 빼곡이 들어찬 동지나 해의 공기를 헤치며 미끄러져 가고 있었다.”라는 딱딱하기만 한 문구가 나온다. 몇 번이고 읽어 봐도 알 수는 없지만, 첫 장부터 뭔가 알 수 없는 문구로 이해할 수 없게 만들었다. 카타르시스, 이데올로기, 공산주의, 밀실, 광장 등 몇 번이고 생각해봐도 알 수 없는 것들이 이곳 저곳에 있었다. 나는 이 시대의 사람도 아니고 아직 고등학생이다. 그래서 정확히 알지는 못하는 게 당연한 일일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꼭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다룬 소설이기에 또 많은 소설 중에서 손꼽히는 소설이기 때문에 꼭 알고 싶었다. 이 소설에 대해서... 그래서 지루함을 꾹 참고 읽었다. 이해가 안되면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그래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없지는 않았다. “광장과 밀실” 이 작품에서 중요한 몫을 하는 단어들 일 것이다. 인간은 무엇보다도 밀실이 필요하다. 그러나 동시에 마음껏 소리치고 누릴 수 있는 광장도 필요하다. 그러나 `광장`이나 `밀실`이란 말이 의미하는 바는 다양하여 다소 모호하게 여겨지는 경우도 있다. `광장`의 의미만 보더라도 그것이 인간적인 만남의 의미를 가지는 경우도 있고, 닫힌 사회로서의 `밀실`에 대립하는 열린 사회라는 의미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다. 대체적으로 `광장`은 사회적 삶의 공간을 의미하며, 이에 비해 `밀실`은 자신만의 내밀한 삶의 공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열린사회이며 사회적 삶의 공간이기도 한 광장이 우리나라는 부패했었다. 이 시대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사회 또한 부패해 있다. 어쩌면 이때보다 더 심하게 썩었을 수도 있다.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사과박스가 오가고, 진짜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소시민들 사이에서는 주먹이 지배하고 있다. 이렇게 몰래 훔치고 , 싫다는 사람들은 때리고 죽이고 억지로 빼앗아서 모은 것들로 자신만의 밀실을 꾸며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리고 북한의 공산주의와 남한의 민주주의는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남한의 민주주의가 북한의 공산주의보다 장점이 많기는 하지만, 여기에 흑백논리를 적용해서는 않된다. 조금 더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다른 예를 찾아보면 바로 간척 사업이 같은 예라고 할 수 있는데... 간척사업도 이익이 있고 손해가 있다. 간척사업을 하면 우리나라의 영토를 늘리 수 있고, 영토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가 있다고 하지만, 간척사업을 하면, 수많은 생명체들이 삶의 터전을 잃게되고 갯벌이 하던 바닷물 정화 작용을 하지 못해, 환경오염을 심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계산을 해보면, 간척사업을 하는 게 조금 더 이익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무조건 간척사업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한 것처럼, 이 문제에도 흑백논리를 적용시킬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공산주의는 게으를 자유조차 없다고 표현 되어있었는데. 그만큼 북한의 사회가 억압되어 있어 밀실이라는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민주주의는 자유는 있지만, 서양의 형식만 배껴온 형식상의 자유라고 표현되어 있다. 이것은 표면상으로는 자유지만, 사회가 직위, 부, 주먹 순으로 지배되고, 위에서 말했듯이 자신의 밀실만을 위해 무엇이든지 하고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명준은 중립국을 선택했고, 아니 어쩌면 선택이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남한도 북한도 선택하지 않고 제 3의 중립국을 택한다는 것을 현실에서의 패배이며 죽음이라는 것으로 표현 한 이유가 조국의 현실을 벗어난 제 3의 길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내 생각이 맞다면 간척사업이 어떻게든 풀어야되는 과제이듯이, 우리민족의 아픔과 우리나라의 과제는 중립국으로 피하지 말고, 의존하지도 말고, 중립국이 아닌 남북한 스스로가 풀어가야 되는 과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