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읽고나서 아이들

괭이부리말 아이들
이 책도 `오체불만족`과 `봉순이 언니`와 더불어 내가 방학 때 보고싶었던 책 중 하나였다. 그렇기 때문에 난 목표를 차츰차츰 이루어 가는 것에 대하여 참 기분이 좋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봉순이 언니`보다 더 재미있는 것 같고 읽기도 더 지루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주는 교훈과 감동이 참 좋았던 것 같다. 그럼 줄거리에 들어가 보겠다.
괭이부리말은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빈민 지역으로 `고양이 섬`이라는 섬이 그 주위에 있었기 때문에 마을 이름이 그렇게 지어졌다. 괭이부리말에는 쌍둥이자매인 숙자와 숙희가 아빠와 엄마와 함께 살고 있었다. 숙자와 숙희는 15분 간격 차이밖에 없었지만 숙자는 속도 깊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반면에 숙희는 화도 잘 내고 고집을 잘 부리며 일을 하는 것을 싫어했다. 숙자의 아빠는 술을 마시고 오토바이를 타다가 사고가 나서 빚을 지게 되었다. 그런 이유와 술을…(생략)

지 않다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일자리는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에 영호는 길거리에서 본드를 마시고 정신을 못 차리는 동수와 명환이를 발견하게 되었다. 영호는 명환이를 집에 데려다주고 동수 또한 집에 데려다주기 위해 동수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영호는 동수의 집을 보고 아주 놀랐다. 집안 사정이 이미 사람이 살기에는 조금 위험하고 힘든 상황까지 온 것이었다. 그래서 영호는 동수와 동준이를 자기네 집으로 데려와서 같이 살기로 결정하게 된다. 동준이는 영호를 영호삼촌이라고 부르며 좋아했지만 동수는 아직 불만이 많은 것 같았다. 하루는 영호가 집을 나간 사이에 동수가 명환이를 데리고 와서 또 본드를 마시고 있었다. 충격을 받은 영호는 동수에게 화를 냈지만 명환이가 상처투성이였기 때문에 병원을 먼저 찾았다. 그리고는 명환이가 영호네 집에 있을 때 명환이 부모님께 전화가 왔는데 명환이를 아주 데리고 살아달라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명환이를 버린 것이었다. 난 그런 명환이 부모를 정말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아무리 명환이가 잘못된 길을 걷고 있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친아들을 그렇게 매정하게 대할 수 있단 말인가. 난 약간 충격을 받았다. 명환이는 말까지 더듬기 때문에 학교를 다녔을 적에도 왕따였던 아이였다. 그래서 결국 영호는 명환이도 같이 데려다가 살기로 결정한다. 동수는 영호삼촌과 지내면서 영호삼촌 또한 자신과 동준이를 버릴 것 같은 불안감에 돈을 벌러 가겠다고 하면서 가출을 한다. 그러다가 동수는 본드흡입으로 경찰서에 잡히게 되었다. 영호는 그런 동수를 위해 변호사를 구하기 위해 돈을 써야 했다. 그리고 구치소에 동수의 식사와 간식 값을 넣어 주었다. 숙자와 숙희, 동준이의 학교에 운동회가 다가왔다. 하지만 숙자는 그런 운동회가 즐겁지가 않았다. 깁밥을 싸줄 사람도 없었고 보러 올 사람도 없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숙자는 운동회 연습에 빠졌다. 운동회 사흘 전에 숙자의 집에 누군가 찾아왔다. 바로 엄마였다. 숙자는 반갑고 기뻤지만 엄마가 없는 생활에 익숙해 졌던 터라 아주 낯설었던 것이다. 하지만 숙희는 엄마가 온 것을 아주 기뻐해서 엄마에게 매달리고 다시는 가지 말라고 말한다. 난 숙자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었고 숙희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었지만 숙자의 마음에 더 동감이 갔다. 숙자는 엄마가 다시 집을 나가지 않을까 걱정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운동회 날에 엄마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자 숙자는 그 때서야 마음이 놓였다. 임신을 했다면 이제는 더 이상 집 나갈 일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숙자의 엄마와 아빠는 두가지 약속을 했다. 바로 술 안 먹기와 돈 벌어서 빚 갚기였다. 그랬기 때문에 숙자의 아빠는 보통때와는 달리 일에 의욕도 아주 대단했다. 하지만 숙자네 가족에게 엄청난 충격과 고통이 다가왔다. 바로 아빠가 일하는 현장에서 1톤 짜리 펄프더미에 깔려 즉사했다는 것이다. 숙자 아빠 영안실에 동준이도 찾아왔고 영호삼촌도 찾아왔다. 그리고 숙자네 학교 선생님도 찾아오셔서 숙자를 위로하였다. 하지만 숙자와 숙희의 눈에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나 또한 많이 슬프고 안타까웠다. 그런데 여기서 뜻밖의 만남이 있었다. 바로 숙자네 학교 선생님이 영호와 같은 반이였던 명희였던 것이다. 그 후 영호는 상담교사라는 명희를 찾아가서 동수의 상담을 부탁했다. 하지만 명희는 거절했다. 명희 또한 이 괭이부리말 추신이었다. 그 당시 명희는 이 괭이부리말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오직 공부만 했다고 한다. 그래서 친구도 별로 없었고 잘못된 사고 관념이 명희의 가슴 속에 맺혀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거절했던 것이다. 아무 희망도 없고 가능성이 보이질 않는 아이는 처음부터 포기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명희의 말이 꼭 틀린 것이 아니라고는 말 못 하겠지만 조금은 씁씁한 말이었다. 하지만 결국 명희는 동수를 한 번 만나보겠다는 편지를 동준이를 통해 영호에게 전했다. 그 후 명희는 영호네 집에 자주 찾아오면서 그 곳의 아이들과 점점 친해졌다. 또 그러면서 명희는 자신의 생각이 어리석었음은 물론이고 자신이 그토록 탈출하고 싶었던 괭이부리말로 다시 이사를 오게 된다. 동수는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야간 공고를 다니기로 했다. 숙자와 숙희의 엄마도 비디오가게를 했으나 바로 앞에 커다란 비디오 가게가 생겨버리는 바람에 안 그래도 장사가 안돼는 판에 더 안되게 되어서 결국은 가게를 팔기로 결심한다. 숙자와 숙희도 영호삼촌네 집에 자주자주 놀러왔고 그런 영호삼촌네 집은 항상 행복하였다. 모두모두 정말 힘들고 지친 일을 겪으면서 살아왔지만 함께 할 수 있다는 그런 작은 행복에 너무도 큰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 모두 함께 김치도 담그고 크리스마스 파티도 하고 말이다. 영호네 집은 호용이라는 아이를 새 가족으로 맞아들이게 된다. 호용이 아버지가 돈벌고 올 때까지 맡아달라는 것이었다. 영호네는 호용이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면서도 아이를 맡는다. 결말 부분이다. 봄이 오자 동수는 언제나 처럼 일을 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공장으로 향했다. 공장에 맨 처음 하는 청소를 할려는 참에 동수는 작은 새싹을 발견하게 된다. 자세히 살펴보니 공장 천장에 벽돌 한 개가 떨어져 나가 생긴 구멍으로 쏟아지는 햇살에 새싹이 돋아나는 것이었다. 동수는 놀라면서 새싹과 친구가 되며 매일 자기가 놀아준다는 약속을 하며 봄노래를 부르며 이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아마 작가는 새싹을 통해 아무리 힘든 상황에 놓여있더라도 작은 희망이 있는 한은 끝까지 살아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다. 난 이 책을 읽고 많은 감동을 느꼈고 또한 교훈도 많이 배웠다. 특히 동수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잘못된 길을 걸었다 하더라도 결국은 바른 길을 찾지 않았는가. 나도 나만의 바른 길을 찾고 싶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이 `괭이부리말 아이들` 이란 책을 읽기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