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료헤이의 우동한그릇을 읽고

우동 한 그릇을 읽고
세상은 아직까지 살아 갈만한 곳인 것 같다. 비록 소설 속 세상 이지만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주인공인 세모자는 항상 섣달 그믐날이 되면 삿 뽀로 에 있는 북해정을 항상 찾아와, 우동을 한 그릇씩 시키곤 한다. 마음씨 착한 가게 주인 부부는 이들의 주머니 사정을 알고 항상 1인분 이상의 음식을 담아내어 주곤 한다. 정말 훈훈한 장면이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예전에 뉴스에서 보았던 일을 생각했다.
한 노인이 자신이 폐지를 모아 번 돈을 전액 장학금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 했던 일이 생각나곤 한다. 이 노인은 학생들이 다 자신의 아들딸 같다며 이 돈을 알차게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 이야기는 사실 우동 한 그릇의 책의 내용과 다르지만, 어찌 되었거나 같은 훈훈한 이야기 이다. 이것 말고도 떡볶이를 팔던 할머니의 장학금 기부, 노인 복지시설이나, 장애인시설에 봉사를 나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 왠…(생략)

‘도와야지’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으면서 막상 돕기는 쉽지 않다. 사실 돕고 싶긴 한데, 내가 그들을 돕는다면 자신을 동정한다고 오해할 것 같아 몸으로 실천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근데 사실 그건 핑계에 불과 한 것 같다. 며칠 전 에 공원에 갔다가 몸이 불편하신 할아버지 한분이 계단을 힘겹게 내려오고 계신걸 보았다. 그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아 정말 도와야 겠다’ 라고 생각해서 바로 달려가 할아버지를 부축해 드리고 온 적이 있다. 그땐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 도운 것인데, 그 순간에는 이런저런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역시 사람의 선행은 몸속에 베어있는 것인가 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그런 선행이 부족한 것 같은데, 세상에는 착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아니, 모두가 다 마음 속 한구석에는 착한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다. 단지 그것을 꺼내지 않았을 뿐이다. 얼른 그 마음을 들춰내어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서로 웃고 사는 사회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