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을 읽고 구운몽독후감 구운몽

구운몽을 읽고.
사람은 누구나 기본적인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그 내용은 지금이나 조선시대나 변함이 없는 듯 싶다. 입신양명과 부귀영화. 조선시대를 살았던 양반들이라면 다들 가졌던 꿈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현재라고 해서 그다지 다를 건 없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좋은 대학교를 가고 싶어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하고 싶어하며 소위 잘먹고 잘살기를 바란다. 그것이 자아실현에 의한 것이든 물욕에 의한 것이든 말이다.
소설에서 성진이 살고 있는 세계와 성진의 꿈에서 보여졌던 양소유의 삶. 그것은 무엇이 다를까. 과연 어떤 삶이 ‘옳은’ 삶일까. 책을 다 읽고 나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물론 사람들은 어차피 죽으면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뜬구름을 잡기 위해 노력한다. 소설에서처럼 마지막에는 덧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물욕을 버리고 살자,라고 말한다면 혹은 그런 말을 듣고 나서 고개를 끄…(생략)

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있다. 구운몽은 사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을 한번 더 일깨워준 것일 뿐이다.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그 꿈의 끝에는 죽음이 있을 거라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것이 사고를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이라서인지, 아니면 나쁜쪽으로 비춰져 욕심때문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모든 것을 허무하게 돌아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상의 위치에 서서 기쁜 마음으로 과거를 돌아보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성진이 깨달았던 불도의 경지를 나는 공감할 수 없었지만 성진이 꿈꿨던 양소유의 삶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다시 한번 바라본 셈이다. 그리고 조금의 욕심만 버려도 사람들의 각박한 삶이 조금은 더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인간을 행동하게 하는 것은 욕심인 동시에 괴롭게 하는 것도 욕심이다. 사람들은 구운몽의 성진처럼 평생 불도만 닦으며 살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욕심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말로는 쉬워보이지만 가장 어렵고 괴로운 것이 자신의 욕심을 줄이고 이타적인 삶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구운몽은 조선시대 상에 의하면 맞는 소설일지는 몰라도 현대에는 조금 다른 면으로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것 같다. 가끔 그런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뉘우치고 학문에 정진하던 성진은 과연 정말 끝까지 불도를 닦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