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을 읽고

군주론을 읽고
군주론은 나에게 있어서는 고등학교때 넘어야 할 큰 산이었다.논술,수능과 관련한 언어영역에서 필수적으로 나오는 고전이었기에 꼭 짚고 넘어가야만 했다.
대학에 진학해서 읽게 된 군주론은 고등학교때와는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군주론을 읽고 우리의 현실에 조명을 해보았다.
내가 태어난 후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권모술수와 폭력을 적절히 구사하는 마키아벨리가 서술한 군주처럼 흡사한, 아직도 2천여 억 원이라는 추징금을 내지 못하면서 골프를 치고 다니던 지도자가 통치하던 시대가 있다고 들었다.그러한 절망적인 시대를 마감하면서 새로운 희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고자 이 글을 썼다.
15세기 후반 분열되고 부패한 이탈리아는 흡사 중국의 춘추 전국시대에 버금가는 약육강식의 시대였다. 앉으나 서나 God를 외치던 신 중심 생활에서 탈피하여 인간의 감정과 이성, 존엄성을 되찾으려는 시대였…(생략)

시대의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도 보수 반대세력을 폭력으로 제압했으면 경제가 잘 풀려 I.M.F사태도 없었을까? 폭력을 정당화하는 이런 비인간적인 내용은 이 책의 모든 부분에서 나타나고 있다. 제 8장에서는 잔인한 행위나 폭력을 일시에 사용하면 백성들은 폭력을 두려워해 분개하는 마음이 사라질 것이다 라고 하였는데, 1980년 우리의 지도자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왜 무자비한 폭력으로 진압하였던가? 그리고 국민들은 또 다시 민주화운동을 하지 못했던가? 그리고 제 18장에서는 ?현명한 군주는 그의 公約이 불리하게 될 때는 그 공약을 지켜서는 안되고 자신의 잘못은 아름답게 색칠해야 하며 군주는 최대의 사기꾼이 되어야한다라고 극악의 군주론을 피력하였는데 한국의 정치현실과 딱 맞아떨어지는 말인 듯 하며 우리의 위정자와 관료들은 군주론을 통달한 듯 싶다. 公約이 空約이 되고, 자신의 잘못을 호도하고 모 정당인은 사법부의 정당한 법 집행을 국민 앞에서 공개적으로 저항하는 듯한 언행을 하는 이 나라는 귀족空화국이 아닌가?
그가 말하는 권력은 도덕을 쓰레기통에 쑤셔 박은 그것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폭력적 정권의 지도자들 중 한 사람은 망명지에서 이승을 하직하였고, 또 한 사람은 부부 모두 총탄에 유명을 달리하였으며, 그리고 두 사람은 감옥까지 갔다온 한국에서 가장 부도덕한 사람이 되어 버렸듯이 마키아벨리가 서술한 군주는 오늘날 한국의 민주空화국에 살아서 숨쉬는 것 같지만 우리에게는 부도덕한 지도자를 심판대에 세우는 올바른 민중의 힘이 시퍼렇게 살아있으니 얼마나 희망적인가?
마키아벨리는 그 당시 귀족들의 밥이었던 중인 계급인 법학자의 아들로 태어나서 큰돈도 벌지 못하고 프렌체 공화국의 10인 위원회서기장을 지내다 나중에 음모자로 눈밖에 나서 은퇴하여 몇 권의 저작 생활을 하면서 실의와 빈곤 속에서 1527년에 사망하였다.
그는 불후의 명작 군주론을 남겼으나 그 당시 그의 책은 교황청에 의해 금서가 되었고 그럴수록 민중들은 호기심이 더 발동하여 그가 죽은 후 아주 성공적으로 확산되었다고 한다.
올해 취임한 노무현 대통령은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도 가지 않고 골방에서 혼자 공부하여 변호사가 되었고 투철한 직업의식으로 인권파괴의 심각성을 바로 잡기 위해 직접 거리로 나가 앞장서서 돌팔매질을 하였다고 들어왔다.
그는 민중과 같이하는 행동가였으며, 정치가로 변신하여 지역정치를 탈피하여 남이 가지 않는 길을 신념으로 밀고 나가서 결국 국민의 여망을 업고 한 나라의 지도자로 선출되었다. 마키아벨리가 이탈리아를 사랑하여 군주론을 집필하였듯이 지금의 대통령 역시도 조국을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최고통치자로 당선될 때까지 보여준 그의 확고한 정치,사회,경제적 철학과 뚜렷한 이념적 성향이 현재는 굴절하는 것 같아 약간 걱정이 되었다. 21세기를 민주 공화국에서 사는 사람들은 두 번 다시 마키아벨리가 만든 군주가 살아있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고 민중들은 바람 속의 들불처럼 다시 일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