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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김동인 출판사: 리베르
서점에 갔었다. 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있었는데 문득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제목부터가 신기했다. ‘감자’. 뭔가 익숙했다. 생각해보니 이름도 많이 들어봤고 꽤 유명한 소설이다. 제대로 이 책에 대해서 아는 게 없어서 읽어보려고 바로 사왔다.
주인공은 ‘복녀’라고 하는 가난한 농민의 딸이다. 복녀는 집안의 가난함 때문에 재산을 탕진한 한 홀아비에게 팔십 원에 팔려 시집을 가게 된다. 그 남편은 굉장히 게을렀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결국 복녀와 남편은 온갖 죄악이 들끓는 빈민굴에서 살게 된다. 복녀는 그렇게 빈민굴에서 어려운 생활을 이어나가던 중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된다. 나라에서 송충이 잡이를 시키고, 대가로 보수를 준다고 했다. 복녀는 빈민굴의 다른 아녀자들과 송충이 잡이에 나섰다. 며칠 후, 복녀는 열심히 송충이를 잡고 있는데 그 곳은 관리하고 있던 감독이 복녀를 부르고, 감독은 복녀와 딴 짓을 하게 되었다. 그 날부터 복녀는 일을 하지 앉고도 다른 사람들보다 삯을 많이 받게 되었다. 복녀는 그렇게 가난에 못 이겨 타락의 소굴로 빠지게 된다. 그러 던 어느 날이었다. 한 밤중 복녀는 감자밭에서 감자를 도둑질하다가 왕서방이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항상 왕서방과 일을 치르고 돈을 받아온다. 그렇게 왕서방과 복녀는 수시로 만나게 되는데, 어느 날 왕서방이 한 처녀와 결혼을 하게 된다. 복녀는 강한 질투심을 느끼게 되고 왕서방네 집에 가서 행패를 부리다 결국 도리어 왕서방에게 죽임을 당하게 된다.
책 내용이 굉장히 우울했다. 한 여자가 가난 때문에 죄악의 소굴로 빠지게 되고, 결국 죽게 되는... 가난이 이렇게 무서운 것인가 생각도 해 보았고, 과연 복녀는 그렇게까지 해야 됐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그렇게 생각을 해 보았는데, 역시 복녀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사는 곳…(생략)
도 온갖 죄악으로 뒤덮인 빈민굴이었고, 그 곳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죄들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고 다녀도 별로 죄책감이 크지 않았을 것 같다. 게다가 그의 남편은 무능력하고 게으른 사람이니 희망도 없고 죄를 저지르지 않고는 돈도 벌 방법이 거의 없을 테니 말이다. 결국 죽음의 원인도 가난이었으니 참으로 불쌍하지 않을 수가 없다. 책을 읽는 동안 굉장히 우울했지만 가난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사람이란 존재가 얼마나 나약한지에 대해서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소설 제목이 ‘감자’ 인데, 왜 제목이 감자일까? 단지 감자밭에서 감자를 훔치다가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게 되기 때문일까? 그래도 적지 않은 의미가 담긴 제목이라고 생각해서 무슨 뜻일까 아무리 궁리해봐도 정확한 답은 추측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책을 읽을 때 그 책에 대해서 많이 조사해보아야겠다. 조사를 해 보면 궁금증도 많이 줄어들 것 같고,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난, 죄악, 쾌락, 그리고 사람의 나약함에 대해서 많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고, 이런 책들만 읽으면 정서에 좋은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이렇게 생각 할 시간을 늘려주는 책들을 많이 접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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