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고향을 읽고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 소리 들려오는 한적한 방안에서 나는 문득 밀려오는 잠을 뿌리치고, 책 한 권을 집어 들었다. 5월이라 쉬는 날이 많은 터, 이렇게 허송세월을 보낼 수 없다는 내 생각에서 나온 결심이었다.
`고향`이라는 제목 아래 그려진 눈이 소복이 쌓인 집과 마당과 나무……. 흔히 볼 수 있는 겨울의 고향 모습이라 생각되었다. 드문드문 발자국을 내어 그 사실 감을 더 해주는 이 그림은 나에게는 더 신비로움을 가져다 주었다.
`고향`이라는 이 소설은 티 없는 낙원 시절의 친구와 20년 만에 재회하는 장면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신분사회, 계급의식이 들어 나 있는 것이 특징인 것 같다. 이 작품은 20년의 세월뿐만 아니라 계급을 뛰어넘을 수 없는 거리 - 서로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몸에 배어 버린 계급 의식 - 사이에 끼여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우정의 깊은 비애를 그리고 있다.
계급 의…(생략)

쌓아갔다.
룬투의 삶 속에서 풍요로움과 재미를 발견한 이 주인공은 항상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안마당에서 사각형의 하늘이나 우러러 보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그 만큼 룬투의 삶이 진기하고, 희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짧은 만남을 가진 룬투와 주인공은 20년 후에 만남을 갖게 된다. 20년 후 서로 만났을 때는 우정이라는 것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계급사회였던 그 때, 다 자란 룬투는 주인공에게 `나리`라는 명칭으로 불러 더 가까운 친근감을 갖지 못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긴 세월동안 보고 싶었던 친구였는데 그 당시의 계급사회로 인해 한 순간에 사라진 `우정`. 잘 보면 그 시대의 사회로 인해 많은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으로 인해 사실 감을 더 해 주는 것 같다. 이 것으로 인해 많은 안타까움도 주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이 `고향`이라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희망이란 애당초 있는 것이라고도 할 수 없고, 없는 것이라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땅 위에 생겨나 있는 길과도 같은 것이다. 길은 애당초부터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 곳이 절로 길이 되는 것이다.`라는 표현은 인생에 대한 깊은 뜻이 담긴 말로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심어 주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이처럼 희망을 바라지만 말고 그 희망을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서 이룰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냥 기다리지만 말고, 그 것을 위해 노력하는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이 `고향`이라는 책으로 인해 나는 참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이 책은 아무 생각 없던 나에게 인생의 친구가 되어 준 것 같다.
오늘은 정말 좋은 날 인 것 같다. 많은 것을 깨닫고, 친구도 생기고…….
다음에도 이런 친구를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