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마이 프렌드를 읽고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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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굿바이 마이 프렌드를 읽고...
로버트 쿤이 지은 굿바이 마이 프렌드는 책보다는 영화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참 재밌게도 봐았던 영화였는데 우연찮게도 책으로 다시 접해보니, 새록 새록 기억이 떠오르는게 기분이 남 달랐다.
굿바이 마이 프렌드는 친구간의 가슴 찐한 우정을 다룬 책으로서 읽다보면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가 한순간에 감동의 물결이 치솟아 오름을 느낄 수 있다.
일상의 생활속에 크나큰 행복을 찾지 못하고 있던 에릭. 그리고 잘못된 수혈로 인해 에이즈라는 불치병에 걸린 덱스터. 이들의 만남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에릭의 뒷집으로 이사오게 된 덱스터지만 에릭은 그와 친구를 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다. 그저 에이즈라는 병에 걸렸으니 기실 호모일거라는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덱스터의 앞집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동네 건달들에게 에릭아가씨라고 놀림 받아야 …(생략)

꾸미는데, 에릭이 병실 밖으로 보이는 젠슨박사를 부른다. ‘덱스터가 숨을 쉬지 않아요. 죽었나봐요‘ 하고 말이다. 곧이서 박사가 병실로 들어서 이곳저곳 덱스터의 몸을 체크해 보더니 곧 깊은 한숨을 내쉰다. 장난치는 와중 덱스터는 저 세상으로 떠나버리고 만 것이다.
하지만 에릭은 이것이 끝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덱스터의 죽음으로 홀로 남게 된 것이 아니라, 덱스터는 이제부터 자신의 가슴속에 남아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길을 유유히 흘러 가게 되는 것이다.
나는 굿바이 마이 프렌드를 책으로 읽으며 참 많은 생각들이 교차했다. 나에겐 진정한 친구라 언급할 수 있는 친구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혹 내가 죽는다면 날 위해 진정으로 눈물을 흘려줄 수 있는 친구는 몇이나 될까? 하는 등의 생각들 말이다.
친구니 우정이니 운운하면서도 정작 서로에 대해 이해해 주기는커녕 이기적이고 독단적인 생활을 즐기고 있는 요즘 아이들을 보면 실상 진실된 우정을 키워나가는 아이들은 몇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굿바이 마이 프렌드에 나오는 에릭은 엉뚱한 발상으로 덱스터를 여러번 곤경에 빠뜨린다. 예를 들자면 몸에 나쁜다는 초콜릿, 사탕 따위를 계속해서 먹인다거나, 늪에서 자라나는 이름모를 약초들을 그것이 독풀이란 사실도 모른체, 덱스터에게 먹인다. 어찌보면 어리석고 바보같은 행동이라며 우스꽝스러워 할지도 모르지만 그 마음만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따뜻한 것이였다.
친구를 반드시 살리겠다는 그 일념 하나가 내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었다. 과연 나는 친구를 위해서 저렇게 나 자신을 버리면서도 진실된 행복을 느끼게 해줄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굿바이 마이 프렌드를 읽으며 가장 감동적이였던 부분이 에릭이 덱스터에게 자신의 한쪽 운동화를 건내는 장면이였다. 때때로 어둠속에 홀로 외롭게 있는 자신을 보며 두려움에 침대가 흠뻑 젖도록 땀을 흘린다는 덱스터. 그런 덱스터를 위해 자신의 냄새나는 농구화를 덱스터의 가슴에 안겨준체 잠을 청하라고 한다.
다소 우스워 보일 수도 있는 장면이나, 그의 대사를 들어보면 절대 그럴 수 없을 것이다. 혼자 멀리 떨어진 바깥 우주에 남겨지는 자신을 생각하며 외로움을 느끼는 덱스터에게 자신의 냄새나는 운동화를 껴 안고 자면 자신이 마치 옆에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 진정한 친구란 어떠한 것인가에 대해 깊게 고심해 보게 되었다. 사실 나 역시 친구들에게 내 모든걸 내줄만큼 희생하지도, 작은 배려도 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늘 친구들이 나에게 뭔가 해주기만을 바라며 정작 나는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으면서 친구들의 사소한 행동들에 서운에 하며 객기 어린 비난만 쏫아 부었던 건 아닌가 싶다.
사람은 진정한 친구 세명만 있으면 성공한 인생이라 한다. 난 단 한명도 없는 것 같은 생각에 조금 씁쓸하기도 하고, 외로운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는 친구들에 대해 조금더 이해하려 애쓰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겠다. 바라는 우정이 아닌, 친구를 위해 배푸는 우정을 기르도록 하는 자신이 되어야 겠다고나 할까?
굿바이 마이 프렌드는 친구에 대해 삭막한 인식을 가졌던 내게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존재로 내 마음의 문을 두드려 주었다. 이번 기회를 벗삼아, 조금더 나은 교우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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