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읽고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를 읽고......
개인적으로 박완서 작가의 글을 좋아하는 편이다. 간결한 것 같으면서도 명료하고 시원한 느낌에서 말이다. 또한 수필이나 산문집을 즐겨 읽는 나에게 이 소설은 산문집과 같이 다가왔다. 왜냐하면 이 이야기는 작가가 자신이 직접 겪은 어린 시절의 회상을 적어놓은 회고록과도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더 쉽게 접근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은 작가의 유년시절에서부터 시작한다. 시골에서 넉넉한 살림으로 대접받고 살던 어린 작가가 엄마를 서울로 오며 겪게 되는 어려움과 외로움 등을 솔직히 풀어낸다. 또한 인상적이었던 것은 시골의 정경이다. 읽기만 했는데도 마치 내가 보고 있는 듯 생생한 시골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고 내가 겪어보지 못한 시대의 시골의 풍경과 풍습, 생활과 문화 같은 것들. 또 할아버지에 대한 작가의 애틋한 기억들이 글 속에 그대로 담겨져 있어 한 편의 성장소설을…(생략)

생각하여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며 어린 날을 보내왔을까? 나도 모르게 부끄러운 기억들과 즐거운 추억들이 떠올라 얼굴을 붉히기도, 또 웃음 짓기도 하며 말이다. 또 하나의 장점은 아름다운 우리 말에 있는 것 같다. 한 프로그램의 우리말 맞추기를 보면서 어른들이 사용하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알게 되듯이 나도 이 책을 보면서 우리말 어휘와 잘 사용하지 않는 어려운 어휘를 조금 더 풍부하게 알게 되었다. 제목만 보아도 싱아라는 풀을 들어보지도 못한 내게 싱아라는 풀을 알게 하고 조악하다는 글을 읽으며 뜻을 알고 싶어 국어사전을 찾아보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어린시절 시골의 외갓집을 갔을 때의 추억을 내게 준 이 책. 먼 후에 다시 한번 읽어보리라. 그렇다면 오늘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내게 다른 교훈들을 주지 않을까?
읽어도 읽어도 남게되는 책 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