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읽고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읽고
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을까? 의 작가 박완서씨. 1931년 생으로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서 ‘그 여자네 집’으로 유명한 소설가이다. 많은 단, 장편 소설과 수필집을 남겨 한국 문학의 성숙을 보여주는 대표 중년작가이다. 나이가 많으신 데도 불구하고 섬세하고 현실적인 묘사와 자신의 유년시절의 기억을 바탕으로 쓴 소설들은 독자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줄거리를 보면 다음과 같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1992년에 나온 작품으로 느낌표선정도서이기도 한 이 소설은 읽는 내내 ‘작가란 아무나 되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었다. 그만큼 섬세한 주변묘사냐 절대 지루하지 않은 상황전개가 나를 새벽까지 이 책에 빠지게 한 것이 아닐까. 작가 자신도 ‘이걸 소설이라고 해야되는지 모르겠다’며 쓴 이 글은 소설보다는 수필처럼 정겹고 아득한 주인…(생략)

박완서 소설가는 그런 위대한 소설가 중에서도 천부적이 재능과 천재적인 능력을 가지신 분이 아닐까? 글을 읽다보면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로 섬세한 묘사와 한시도 책을 놓을 수 없는 상황전개, 사전을 찾지 않으면 모르는 낱말들 속에 녹아든 정겨운 옛 향수. 정말 이런 글은 아무나 쓸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이모티콘이 난무하고 통신체와 국어를 파괴해서 쓴 유치한 사랑이야기를 쓰고 박완서님과 같이 ‘소설가’라는 평가를 받는 이 시대에 같은 소설의 장르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차원 높고 존경스러운 작품이다.
우리나라 사람은 왜 그런 조잡하고 유치한 이야기에 열광하는 지 모르겠다.
박완서 소설가와 같이 소설하나 집필하면 진이 다 빠지는.. 그러한 소설가가 진정한 소설가가 아닐까? 이 작품을 읽으며 나는 소설의 정확한 범위와 진실 된 의미가 궁금해졌다.
또한 옛날에는 신맛을 내며 입에 가져다 대던 그 많던 싱아가 왜 다 없어진 걸까? 하는 의문은 아직도 풀리지 않았다. 박완서 소설가 역시 궁금해하는 이 내용에 대해서, 사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 ‘싱아’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잘 몰랐었다. 그러나 그러한 싱아가 없어지고 사람들 기억 속에 잊혀지고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에겐 전혀 인식되지 않게 된 것은 아마 산업사회로 성장하여 없어진 옛 향수와 동심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날 이기적으로 변해버린 우리 사회는 더 이상 보기만 해도 신맛이 느껴지는 싱아가 존재하기에는 너무나 참혹한 사회일지도 모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