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네 집 일반독후감 그여자네 집

1997년에 발표된 이 소설은 서술자인 ‘나’가 김용택의 시 <그 여자네 집>을 읽고,
어린 시절 고향에서의 만득이와 곱단이의 순결한 사랑을 떠올리면서 시작된다.
인용된 시는 만득이와 곱단이의 그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사랑과 그 비극적 결말 그리고 평생을 ‘보이지 않는 연적‘ 즉 곱단이에 대한 질투로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순애라는 여자의 비극적인 인생을 암시하게 하는 장치인 것이다.
보이지 않는 연적과 싸운다는 것은 그 연적과 싸우는 사람에게는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다. 순애는 만득이의 곁에서 함께 서서히 나이를 먹고 늙어가는데, 곱단이는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만득이의 기억 속에는 곱단이가 첫사랑으로 내면에 각인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가장 아름다웠던 모습만을 소중히 간직하고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누구도 깨뜨릴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인 것이다.
서술자가 곱단이…(생략)

게 해 나갈 때 비로소 이 슬픈 역사로 인해 눈물 흘리는 사람들이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을 기꺼이 희생한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정신도 헛되지 않을 것이다. 그간 압제와 비극에 의해서 상처받은 사람들과 그 아픔을 함께 나누면서 이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옛말에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아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그 다음으로 나는 나라와 ‘나’라는 관계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2차세계대전 당시 전범인 독일군은 무고한 유대인들을 학살했는데,
그 중에는 15세의 어린 나이로 희생당한 <안네의 일기>라는 책의 작가인 안네 프랑크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 일기에는 단지 유대인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만으로도 사회에서 학대를 받은 안네의 가족과 유대인들의 비극적인 참상이 잘 기록되어 있었다. 화목했던 안네 가족의 비극은 단순한 개인적인 비극이 아니다. 바로 유대인 민족 전체의 비극인 것이다. 게다가 유대인은 로마로 쫓겨난 이후부터 변변찮은 나라를 세우지 못하고 유럽 각지로 흩어져 살았기 때문에 자기를 보호해줄 나라 자체가 없는 것이었다. 이스라엘을 건국하기 전까지 말이다.
우리나라의 역사에도 이러한 경우가 있었다. 고려시대 때는 몽고의 지배로 임진왜란 때는 왜군의 침략으로 우리 백성들은 커다란 아픔을 겪었다.
그 후로도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남북분단으로 인한 상처도 아물지 않고 남아있다. 나는 박완서의 <그 여자네 집>이라는 소설을 통해 비극적인 민족사가 개인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겼는가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는 그러한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혹은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