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그리스인 조르바

그리스인 조르바
망설이다 산 책인데 사서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소설이지만 가슴에 무언가 남기고 머리로 생각하게 하는 책인 것 같았다. 나란 사람이 조르바라는 사람 만났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도 괴팍한 노인네로 치부하고 말았을 것이다. 참으로 휼륭한 만남이였고 조르바는 역시 사람을 보는 눈이 있었던 것이다. 처음 느낌은 본능에 가까운 짐승적인 느낌이 너무 강해서 거북하기까지 했으나 저자와 같이 나도 조금씩 변화되어 가는 느낌이 아주 신성했다. 글이 짧아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기 만하다.
그러나 한가지 깨달은 것은 혼자만 살겠다고 하는 일은 뭐든지 나쁘다는 것을 느꼈고 그것은 성직자나 무엇을 하는 사람이든 예외는 없는 것 같고 먹고살기위해 하는 모든 일은 성스럽기까지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누구도 그것에 대해 욕할 수 없으리라.
내게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소설은 읽기 어려운…(생략)

고, 우리 크레타인은 명성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 우리에게 중요한 건 자유롭게 저 아래 남쪽에서 불어오는 아프리카의 바람을 맞으며 사랑을 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거지. 자유말이야. 그 명성이라는 걸 쫓다보면 자유란 녀석은 저멀리 도망치고 말지. 조르바에게 명성이란 한낫 자유를 잡아먹는 아귀같은 녀석일 뿐이라우.....
1940년대에 쓰여진 고전이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카잔차키스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과 조르바가 세상을 몸으로 부딪히며 보여 주고 있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은 현실에서 고뇌하는 수많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조금은 찾게 해주고 있다.
언제나 내일을 걱정하고, 지나간 과거에 집착하여 사는데 바빠 오늘의 나를 까맣게 잊고 사는 나와 나의 친구들. 과거도 한때는 오늘이었고, 미래도 언젠가 오늘일 시간. 오늘의 행복을 꿈꾸며, 오늘의 열정을 지금 불태우며 오늘의 자유를 느끼며 살아야지, 마음먹게 된다. 오늘의 자유에 대한 유쾌하고 시원한 소설 한 권, 만나는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다. 그리스인 조르바, 그는 나의 친구다. 분명 그는 나의 친구가 되어 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