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조르바를읽고나서 그리스인조르바

그리스인조르바를 읽고나서..
아테네 올림픽이 있었다. 방송에서는 그리스 특집을 많이 했다.
그 중에서도 천편일률적이 아닌 특별한 프로그램에서는 카잔차키스를 언급하고 있는 내용도 있었다.
그래서 관심이 갔다. 한편 오쇼 라즈니쉬가 그리스인 조르바를 부처로까지 승화시켜 언급한 점도 흥미롭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책은 쉽지 않았다.
책을 거의 다 읽기까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조르바는 실제 인물이라고 한다. 조르바는 물레를 돌리는 데 거추장스럽다고 왼손 새끼손가락을 잘라버릴 정도로 자유분방하고 호탕한 인간이다.
카잔차키스는 『영혼의 자서전』에서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고 한다. <내 삶을 풍부하게 해 준 것은 여행과 꿈이었다. 내 영혼에 깊은 골을 남긴 사람이 누구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꼽을 것이다. 호메로스, 베르그송, 니체, 조르바…….…(생략)

도 속으로는 정복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 인간은 더할 나위 없는 긍지와 환희를 느끼는 법이고, 외부적인 파멸은 지고(至高)의 행복으로 바뀐다(451쪽)고 한다.
아마도 부처를 알고 있어서 이런 결말이 되지 않았나 싶다. 아니면 작가가 말하는 호메로스, 베르그송, 니체를 아는 것이 그리 만들었을 것이나 일반적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소설이 끝나고 소설을 덮고 나서야 느낌이 와 닿았다.
어쩌면 오쇼 라즈니시가 말하는 그 어떤 것이 이 소설을 알게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니체의 차라투스트라와 같은 생각이라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서양의 정신과 육체를 이원화하는 철학체계보다 몸마음이라고 하는 동양적인 철학체계에 더 합당한 내용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