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메이 아줌마 를 읽고

이 책에 나오는 "서머"라는 6살인 여자아이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었다. 그러나 엄마는 자신이 오래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어떤 엄마들보다도 서머를 사랑해 주었다. 엄마가 돌아가신 뒤 아무도 서머를 맡으려고 하지 않았을 때도, 이모나 삼촌들 손에 끌려 이집 저집을 다닐 때도, 서머는 엄마의 사랑을 가슴 속 깊이 간직했으며, 아무도 자기를 친딸처럼 받아들이지 않아도 투정을 부리거나 남들을 미워하지 않았다. 내가 서머였다면먼저 돌아가신 엄마를 원망했었을 것이다. 그런던 어느 날, 오브아저씨와 메이 아줌마가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찾아왔고, 조그만 여자애를 보자 작은 천사라고 여기며 서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 집은 낡고 녹슨 트레일러(자동차에 딸린 이동 주택)로, 파예트 군 한복판에 자리잡은 딥 워터 마을의 산자락에 있는 곳이였다.
나이 지긋한 두 분이 낡은 자동차를 집 앞에 세운 순간부터 다 쓰러…(생략)

것이라며 걱정을 했다. 내가 생각해도 그럴 것이다. 엄마도 없이 고아로 그렇게 살다가 처음으로 자기를 사랑해주고 이뻐해 주시는 두 분을 만나게됐는데 아줌마께서 돌아가셨으니 그 심정을 잘 알 것 같았다.
서머와 같은 통학버스를 타고 다니는 클리터스는 괴짜였다. 이야기가 담긴 사진을 모은다며 그걸 모으며 다녔다. 작년 11월부터 클리터스가 오브 아저씨의 고물차 주위를 얼쩡거리기 시작했다. 아저씨는 조금 지켜보더니, 클리터스를 집 안으로 데리고 왔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아저씨는 그 애를 아주 좋아했다. 아저씨의 얼굴이 환해지면서 흥미와 활기가 넘쳐났다. 그래서 서머는 클리터스가 고마웠다. 그러던 어느 날 아저씨가 클리터스에게 사후세계를 믿냐며 물어봤다. 그랬더니 클리터스는 한 번 갔다 온 적도 있다고 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야기를 듣고난 아저씨는 메이 아줌마와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며 클리터스에게 통역을 해달라고 했다. 아저씨는 두번이나 아줌마가 말을 했다고 말을 했다. 그런데 서머가 알고 있는 것은 한번 뿐인데 두 번이나 있어다며, 이제 아저씨가 모든 것을 털어놓는 상대가 내가 아닌 클리터스라는 사실에 가슴이 쓰라렸다. 내가 서머라도 그랬을 것이다. 가족이라곤 아저씨와 서머 뿐인데 그런 사실을 여태 말하지 않고 클리터스에게 그런 사실을 말했다면 너무 섭섭하고, 아저씨하고 멀어져 가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아저씨는 메이 아줌마를 잊지 못했다. 어느 날, 클리터스가 퍼트넘 군에 있는 심령교회를 가자고 말을 했다. 아저씨는 잠시 생각을 하시더니 그 교회에 가겠다고 말씀하셨다. 서머는 말렸지만 행복하게 웃고 있는 아저씨의 얼굴을 보고 할 수 없이 가기로 했다. 다음날, 클리터스의 집으로 부모님에게 퍼트넘 군에 가기위해 허락을 받으러 갔다. 클리터스의 부모님은 아주 상냥하셨다. 오브 아저씨가 클리터스의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서머는 집 안을 열심히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아줌마와 아저씨가 어린 아기를 안고 찍은 사진이 있었다. 그 사진을 보니까, 서머는 자신과 클리터스의 차이점이 생각났다. 모든 것이 잘 되리라고 믿는 클리터스와 모든 것을 잃을까 봐 전전긍긍하는 자신을 말이다. 내가봐도 그런 것 갔다. 항상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곤 했으니까 말이다. 그 다음날 세 사람은 퍼트넘 군을 향해갔다. 그렇게 어렵게 찾아서 그 교회에 도착을 했다. 그러나 이게 무슨 일일까..?? 그 목사님께서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그 곳엔 목사님의 조카라는 분이 계셨다. 얼마나 허무했을까. 그래도 혹시 하는 생각에 그 곳까지 찾아갔는데 말이다. 그 와중에도 클리터스는 그 조카라는 분에게 자기한테 줄 만한 거 없냐며 물었다. 그분이 안내장을 주셨다. 아저씨는 너무 당혹스러워 하셨다. 세 사람은 묵묵히 자동차로 걸어갔다. 집에 돌아온 서머는 메이 아줌마가 돌아가신 뒤 한 번도 제대로 울어 보지 못하고 안으로 삼켜왔던 것을 울고 또 울고 그 울음은 그치지 않았다. 그러다 서머는 잠에 들었다.
다음날, 세 사람은 모든 것을 잊은 듯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서 바람개비들을 집 밖으로 날렸다. 클리터스는 어제받은 안내장을 가져와서 읽었다. "영혼의 소리가 담고 있는 진정한 사명은 무엇인가? 그것은 인생의 슬픔에 잠긴 우리에게 위안을 주려 하나니……." 이 말이 왠지 가슴에 와 닿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오브 아저씨와 서머가 정말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메이 아줌마께서 하늘에서 항상 지켜보면서 늘 곁에서 지켜줄 것 같았다. 끝 부분에서 메이 아줌마가 쓰신 글이 있었는데 그 글을 읽고서 너무나 감동스러웠다. 이 책은 삶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그런 책인것 같다. 그리고, 누구든 아무리 힘든일이 있더라도 항상 희망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