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메이아줌마 독서감상문

그리운 메이 아줌마
이럴 때는 이렇게 해야 하고, 저럴때는 저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삶의 지표가 된 책인 것 같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엔 어린 나이라며 투정부리고 있던 내게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까지 받아들인 주인공 서머는 위대해 보였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클리스터는 삐뚤어진 내 사고를 바로잡아 주었다. 사망하는 여인에 대한 슬픔을 떨쳐버린 오브아저씨 또한 내게 ‘인간 순리’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가르쳐 주었다. 사람은 산다, 그리고 죽는다. 아무렇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꼭 그렇지만도 않다.
12살에 내려진 그리움이란 어둠, 나는 여태 살아오면서 옛날 같으면 결혼할 나이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위에 사람이 떠나간다는 것이 아직 이라서 내게 있어 ‘그리움’은 생소한 감정이다. 어린 시절 엄마와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때, 지금 당장 엄마가 돌아가시는 것도 아닌데 울었던 기억이 난…(생략)

클러스터는 모든 일이 잘 될 거라고 들먹거리는 서머는 모든 일이 잘 안 될 거라고 들먹거리는 두 아이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메이아줌마가 돌아가신 후 아줌마의 웃음과 토스트를 두 번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에 나는 나도 모르게 서머가 되어 슬퍼하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고 둘째 엄마나 다름없는 메이아줌마를 잃은 서머에게 한 가지 남은 것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은 성숙함과 더불어 쓰다듬어 주시고 보듬어 주셔서 남에게 그렇게 들어도 괜찮을 정도로 받은 사랑이다. 그러나 내가 서머였다면 성에 차지 않았을 것이다. 메이아줌마가 그렇게 가버리고 나서 미쳐버리신 오브아저씨가 부족하고 하느님께서 메이아줌마가 대신에 내려주신 클라스터도 내게는 부족했을 것이다. 그래도 따뜻했다. 메이아줌마 없이도 보기에도 듣기에도 따뜻했다. 만남에는 이별이 따른다면 사람에게는 그리움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떠나는 사람은 아픈 작별인사 하나 남기고 가면 그만이지만 남겨진 사람은 그게 아니다. 남겨진 작별인사를 받고도 계속해서 아파해야 한다.
그리웠기에 오브아저씨는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메이아줌마가 살아있다고 외쳤고 그에 그들은 아줌마를 외롭게 만들지 않도록 항상 생각해주었다. 정작 그들은 그들 자신이 외롭다는 것에 대한 핑계에 불과한 것을 모르고 있다. 메이아줌마가 오브아저씨를 만나고 아줌마의 부모님이 하늘나라로 돌아가셨듯이 오브아저씨와 서머가 클리스터를 만나 메이아줌마도 하늘나라에 들여보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