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메이아줌마를 읽고 그리운 메이아줌마

죽음에 대한 것을 쉽사리 생각한다는 것은 그런 것에 대해 몰지각하거나, 혹은 그런 것을 생각하는 것이 두려운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보았을 때 나의 경우는 아무래도 후자의 경우를 택하고 싶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죽음과 관여하는 소설을 볼 때면, 내 자신을 소설속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슬픔을 같이 맡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소중한 사람이 내 곁에서 사라졌을 때를 생각할 때면, 글쎄. 깊게 생각할 수도 없을 것이다. 앞으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막막함. 망연자실함.
온갖 생각들이 내 앞을 치장할 것이고, 현실적인 문제보다는 감성적 문제가 마음을 앞서나가 이성적인 생각을 행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한것이리라, 소중한 사람을 세상에서 잃는다는 것은. 겪어보지 못한 내가 감히 얘기할수 없을정도로 슬플것이고, 막막할 것이고, 삶의 의미를 잃는다는 것. 이성적인 사람을 감성적인 사람으로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생략)

물. 그들은 자신들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켜보고 있을 메이 아줌마를 잊기위해, 아니. 자신들의 곁에 있다는 것을 인정시키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다. 수 많은 갈등과 깊어진 골.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난 때론 서머가 되기도 하고 아저씨가 되기도 하며, 나의 현실 상황에서 모습을 결부시켜 보기도 하였다. 부모님을 잃고, 친구를 잃고, 형제를 잃은 나의 모습. 상상해보자면 Urasawa Naoki의 장편만화 ‘Monster`가 생각나기도 해 얕은 실소를 흘리기도 했던 것이 소설을 읽던 중 나의 모습이었다.
어찌보면 가장 인간적인 모습의 일환이 아닌가 싶다. 내 감히 언급할 순 없다만, 생명의 순환이란 것. 죽고, 태어나는 것. 사랑하는 것, 정들어 버리는 것. 가장 인간적이고, 가장 흔히 일어나는 일이면서도 아무리 겪어도 익숙해질 수 없는 일이라는 것.
새삼 절감하면서 독후감을 마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