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메이아줌마를 읽고 어쩌면

그리운 메이아줌마를 읽고
어쩌면 나는 이 책을 꼭 읽어야만 하는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을 그 때만 해도 별 생각 없이 책장도 안 펼쳐보고 넘어갔었다. 그런데, 얼마 전 도서실에서 마땅히 읽을 책이 없나 싶어서 어슬렁어슬렁 책장으로 다가서는 순간 이 책이 내 눈에 딱! 박히는 것이다. 사실 아는 책이 꽂혀있는 걸 보니 외국에서 아는 사람을 만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어쨌든, 결국 ‘에잇, 그냥 이번 기회에 읽어보자.’라는 생각이 들어 결국은 읽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은 다른 책에 비해, 두께도 얇고, 글씨도 좀 큰 편이다. 그래서 처음엔 재미없을 것이라는 확신 하에 책을 펼쳤다. 그런데 조금씩 읽어 나가다 보니 점점 이 책에 빠지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 서머는 부모님을 여윈 불쌍한 소녀였다. 하지만 메이아줌마와 오브아저씨 그리고 낡았지만 포근한 보금자리인 고물차를 만난 뒤 행복하게 살아간다. …(생략)

측정해 준다. 우리는 이 행복저울계를 통해 ‘내가 예전에 그만큼 행복했었구나.’를 깨달을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우리가 ‘아! 그 행복했던 때로 돌아간다면...’이라고 느낀느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우리는 느끼지 못 한다. 도 다시 시간이 흘러가 후회하던 현재가 과거가 되는 순간이 오면 또 다시 어리석은 후회를 되풀이 할 것이다. 이 글 속 등장인물들은 다행히 방황의 끝에서 이 사실을 깨닫고 결국은 현실에서의 행복을 느낀다. 비록 메이 아줌마는 떠났을 지라도 그녀와 행복했던 추억을 간직한 채로... 이 책의 첫 부분쯤에 친구가 그린 거지와 흡사한 소녀를 보며 서머가 속으로 그 소녀를 흉보는 장면이 있었다. 그 장면은 참으로 해학적이었다. 그 소녀가, 자신이 흉을 본 그 거지같은 소녀가 바로 자신을 그린 그림이었다는 사실을 서머만 몰랐을 뿐이다. 생각해보면 자기 자신이 가장 자기 자신을 모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어쩜 자신에 대한 소중함을 잊고 자신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지 때문은 아닐까? 자신을 잃고 난 후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는 사람은 없었으면 한다. 우연히 읽게 된 책이었기 때문에 그냥 가볍게 읽고 넘기려고 했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이 책을 통해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치 다락방에서 금고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참 감명 깊었던 구절이 있어서 써본다. ‘메이 아줌마는 우리가 사람으로 태어나기 전에는 모두 천사였다고 했다. 그리고 사람으로서의 삶이 끝나면 다시 천사로 돌아간다고. 그러면 다시는 고통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 사람들은 왜 이 지상에 머무르고 싶어 할까? 왜 끔찍한 고통을 견디면서도 이 곳에 머무르려 할까? 예전에는 죽음이 두려워서 그런 줄만 알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사람들은 헤어지는 것을 견딜 수 없어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