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읽어주는 여자를 읽고 그림 읽어주는 여자를 읽고…

그림 읽어주는 여자를 읽고…
저자 : 한젬마
출판사 : 명진
`그림 읽어주는 여자 -- 한젬마 ` 란 책을 봤을 때 두 가지가 재미있었다. 하나는 저자의 이름이 젬마라는 독특한 것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림은 보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읽어준다고 한 것. 나중에 저자가 천주교 신자인 것을 알고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림을 읽어준다는 것 역시 책을 읽으면서 편안히 이해하게 되었다. 사실 난 그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중학교 미술시간도 무척이나 싫어했었으며 미술관도 억지로 끌려갔던 기억밖에는 없다. 그런 내가 이제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니 책 한 권의 위력이 새삼 놀라워진다.
이 책은 그림 한 점과 작가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옆에 글로 풀어놓은 것으로 이루어진다. 광수 생각과 비슷하다. 다만 만화가 아니라 그림이라는 점, 그리고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는 점 정도가 다르다. 하지만 저자는 자…(생략)

다고 하는데 난 그런 어려운 말은 모르겠다. 이 그림 역시 그런 생각에 그려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위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그림이다. 사실화나 풍경화, 정물화, 추상화 같은 몇 개의 그림만을 생각하는 나에게는 신선한 그림이었다. 소재의 다양함은 공간을 넘나든다. 이발소 그림. 즉 싸구려 그림에까지도 작가의 눈길은 미친다.
그림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이 책을 보고 아직 한 번도 글 없이 그림을 보지 못했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인데 그림을 내 생각, 내 언어로 얘기를 하는 것이 궁극적인 작가의 바램이 아닐까 싶다. 게으른 탓에 시간을 못 내고 있고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선 뜻 책을 잡고 있지는 못하고 있지만 조만 간에 책을 잡을 거다. 그리고 그림들만 봐야지. 그리고 내 생각을 적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