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많던싱아를누가다먹었을까 그 많던 싱아는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 박완서, 작가 자신의 유년의 기억
처음에 이 책을 봤을 때는 참 특이한 책이라고 생각했었다. 소설을 쓰는 작가가 소설을 쓰는, 즉 자기 자신의 사회관을 가상의 세계나 가상의 인물을 통해 나타내거나 하지 않고, 철저히 사실대로, 그러나 자기 자신의 생각을 많이 집어 넣은 채 수필 형식으로 쓰여진 참 특이하다고 생각될 만할 책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유명해지거나 장애를 극복해낸 사람들의 ` 희망 심어주기 ` 식의 많은 자서전들이 나와 있지만, 그 중에서 그 자서전을 써 주는 작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극소수였거나 없었다. 그런데 이 글은 예전에는 없었던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마치 가상의 인물들을 통해 작가 자신의 생각을 집어 넣은 소설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상 같은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과 유년의 시절을 표현한 자서전이다.
그런데 이 글은 매우 주인공…(생략)

자기 자신에 대한 비판으로도 작가 자신에 대한 비판은 계속된다. 어떻게 보면 작가는 자기에서부터 먼 주변혐오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점 가까이 있는 것을 혐오하게 되고, 결국 마지막에는 자기 자신을 혐오하게 되는 게 아닐까? 아니면 작가 자신이 배경 구조를 좀 더 현실감 있게 소설을 쓰면서도 비현실적으로 쓰여지게 하게 위해서 이런 구조를 채택한 것일까?? 그것은 이 소설이 자신에 대한 주관적인 시각으로써의 자기 자신이 자기를 바라보는 관점과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한없이 객관적이여야만 하는 작가의 시각, 그 둘이 맞물려서 이 소설을 더욱더 문학적이로 써 주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많은 비판적이고도 자기혐오적인 구조 속에서도 작가 자신은 희망을 어지간해서는 찾으려 하지를 않는다. 최악의 상황 또는 그와 비슷한 상황이 와야 작가 자신은 희망을 찾으려 나서는 것 같다.

최악의 환경 - 이를테면 비판만을 하고 있었던 작가 자신이 희망-이라 할 수 있는 싱아를 찾아 헤메일 정도로 비관적인 환경- 이나 이 글의 마지막에 이 세상에 우리만이 남아 있다고 생각될 정도의 적막감, 자괴감, 절망감 등이 어우러진 환경 이 되서야 작가는 희망 - 어렸을 때 가졌던 좋은 시절에 대한 기억(싱아)을 찾음으로써 작가 자신이 행복했던, 아니 행복했다고 느꼈을 시절에 대한 기억으로 자기에 대해 최면을 검으로써 절망적인 사태에서 자기 자신을 멀어지게 만들어주는 탈주로가 되어서 작가 자신은 그 사실에서 멀어진다고 생각해 가며 안 좋을 뿐인 현실에서 도망가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작가 자신이 어렸을 적에 가지고 있었던 기억은 좋은 기억이 훨씬 많이 남아 있었는데, 어떻게 소녀기에서 유년기로 올 때까지는 안 좋은 기억들만을 가지고 있었을까?
내 생각에 그는 작가 자신의 착각일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어렸을 적의 생활과 주변 환경, 그리고 주변 인물들은 소녀기에서 유년기까지의 생활과 주변 환경, 그리고 주변인물들보다 실제적으로 안 좋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보았을 때, 주변 환경은 작가가 소설에 써 놓은 것처럼 안 좋지는 않은 것 같다. 즉, 이 소설은 어쩌면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 그것들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반쯤 만들어낸 근거들 - 어린 시절 - 기억에 파묻혀 좋은 부분만 남은 기억 - 과 소녀기, 유년기 - 고통스러웠다고 기억된 시기들 - 에 대한 비교, 그러면서 결국에는 얻을 수 밖에 없는 당연한 결과 - ‘ 어린 시절이 좋았던 것인가...’를 마주침으로써 자기의 생각이 옳았다고 - 옳았다고밖에는 생각할 수 밖에는 없는 결과이지만 -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작가 자신은 비참할 수밖에 없는 소녀기와 유년기는 두드러지게 표현하고, 행복해야만 하는 어린 시절은 숨기듯이 표현하면서 행복했던 기억을 주목하게 하면서 자신에 대한 자기혐오를 자기혐오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에 대한 그리움, 그에 대해 따라오는 근거들 - 자기의 주장을 뒷받침 해 줄 수밖에 없는 근거 -을 채워 주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작가 자신이 왜 그렇게 자신의 어린 시절과 소녀기, 유년기의 시절의 심리 상태가 왜 그렇게 차이 나는지 알 수 있다. 바로 작가 자신은 그리워했을 것이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렇게 종합적인 근거를 대고, 어린시절의 희망까지도 찾아서 떠남으로써 작가는 자기 자신에 대해 덜 혐오감을 가지게 되고,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기도 하고, 최종적으로 그리움과 혐오가 얽힌 강한 위안을 얻게 된다.
물론, 위안을 얻기 위해서만이 작가가 이런 기록을 남기는 이유가 됨은 아니겠지만, 아무래도 작가 자신은 이런 글을 쓰면서 자신의 어린 시절과, 거의 버려졌다고도 할 수 있는 소녀기, 유년기에 대하여 강한 위안감을 남기고 싶은가 보다.......
그것이 작가가 이 기록을 남긴 이유가 됨은 아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