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신화를 읽고 금오신화만복사

“만복사 저포기”를 읽고서....
내가 사는 남원에는 만복사라는 절이 있다. 몇 번 현장학습 보고서라는 숙제 때문에 가본 적은 있지만 만복사에도 얘기가 있다는 것은 몰랐다. 그러나 이번 방학숙제로 만복사에 대한 이야기 만복사 저포기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만복사 저포기는 김시습이라는 조선 초기 학자가 쓴 금오신화중 몇 편은 사라지고 남은 5가지 이야기중 하나이다. 김시습은 꿈과 환상을 통해 현실세계를 비판하고 이루지 못한 자신의 꿈을 금오신화에 써서 나타냈다.
만복사 저포기에선 양생이라는 사람이 처녀 귀신을 만복사에서 만나는 것 으로 시작된다. 양생은 전라북도 남원에 만복사라는 낡은 절 뒷모퉁이 구석방에서 살고 있었다. 그는 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혼자 살고 있었다. 항상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던 양생은 어느 날 만복사에 부처님께 소원을 빌었다. 그의 소원은 저포놀이를 하는 것으로 만냑 5가 나오면 자…(생략)

양생은 그렇게 하겠다하고 보련사 가는길 중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길을 지나가는 사람이 양생에게 은술잔을 어디서 구했냐는 질문을 받게 된다. 그러자 양생은 지금가지 얘길 다하고 양생도 처녀가 누구인지 알게 된다. 지나가던 사람은 그 처녀의 아버지로 자신의 딸이 왜구의 난으로 인해 죽었다면서 제사를 보련사에서 지내줄려고 했던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양생은 나중에 처녀와 함께 보련사에 갔다. 그러나 처녀와 같이 있어도 아무도 처녀의 아버지마저도 처녀를 볼 수 없었다. 다만 말소리만 들릴 뿐이다. 그렇게 하루를 지내고 처녀는 새벽에 저승길을 떠났다. 그리고 그 후에 처녀가 다른 나라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말을 듣고 양생은 지리산으로 들어가서 약초를 캐며 살았다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이 난다.
양생은 지리산으로 들어가 약초를 캐고 살게 되었지만, 왜구의 난으로 인해 이승을 떠돌게 된 처녀의 혼을 달래 주어서 뿌듯할 것이다. 양생이 저포놀이에서 이긴 것도, 잠시 며칠 동안 처녀와 같이 지낸 것도, 그리고 처녀가 양생을 만난 것도 다 부처님의 뜻으로 이루어 진 것이 아닐까?
만복사저포기에선 작가는 어쩌면 인간과 신이 공존할 수 있고,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천상의 맑은 세상을 이 혼탁한 지상에 구현하려는 뜻을 나타내려고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