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린 시절, 우리 엄마도 자녀를 둔 다른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시곤 했다. 돌이켜 보면 그 때가, 엄마와 내가 가장 친밀했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엄마는 단지 자신의 자녀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과장된 몸짓까지 섞어 가시며 온몸으로 이야기를 펼치셨고, 나는 어떤 무기를 들지 않고도 그 이야기 속에서 맘껏 모험을 펼쳤었다. 하지만 이제, 엄마는 현실이라는 무시무시하고 지긋지긋한 이야기만을 꺼내 놓으신다. 물론 나도 이제 꿈과 현실을 구별할 줄 안다. 헌데 지금, 이 책을 읽고, 갑자기 잊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