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유정의 소설 대부분은 1930년대 농촌사회의 피폐한 현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것은 아마 작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농촌에서의 경험적 세계관이 작품에서 강하게 뒷받침되어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피폐한 현실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고 해서 여타의 소설과 같이 소설 전반의 분위기가 암울하다거나 날카로운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는 것 또한 아니다. 오히려 작품에 드러난 비극성을 특유의 문체로 희화화하여 해학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실제로 작가는 작품에서 아무런 목소리도 내지 않는 듯 보이며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