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질 위태로운 순간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일상을 휘젓는다. 위태로운 순간은 때론 각성제처럼 일상을 견딜 독한 진통제가 되기도 하고, 당장 때려 치우고픈 역겨운 냄새가 되기도 한다. 책을 읽고 오래도록 뒤척였다. 그 뒤척임은 내가 `개`라는 자기 고백에서 비롯된 오슬한 한기 때문이기도 했고, 내가 `보리`가 되어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 본다는 처연한 실감을 치루고 난 뒤의 충격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김훈의 「개」는 내게 두렵고도 처연한 거울 속 나의 모습, 나의 아버지의 모습이기도 하다.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