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에의 강요를읽고 깊이에의 강요2중

깊이에의 강요 - 파트리크 쥐스킨트
나는 아직 한번도 물을 건너는 곳으로 여행을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국내의 섬 가운데선 유일하
게 가본 곳이 거제도였는데 거제대교가 생겼으니 완전한 섬은 아닌 셈입니다.
여행을 할까 싶어도 길어봐야 사흘 남짓인지라 내륙으로만 몇몇 곳을 다녀보게 된 것이지요.
그래도 꼭 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곳이 몇 군데 되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유럽 일주입니다. 유럽
여행에 관한 꿈은 누구나 품고 있을 줄 압니다. 세계일주를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요.
바람의 사전이라는 제목의 러시아 여대생이 국제 에세이 contest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작품에 보
면 무한대의 공간에서는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같은 순간에 존재한다는 내용의 이야기가 나오는
데 나는 그 부분을 읽으며 유럽을 떠올렸습니다.
직접 가보지 못했지만 이제껏 내가 주워 듣는 유럽은 그러…(생략)

었는가..라는 부분에서 생각을 멈춥니다.

로만 이어진 것 같으면서도 연주가 끝남과
동시에 잊어버릴 수는 없을 것 같은 음악 같습니다.
`깊이에의 강요`에서는 말이 얼마나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얼마나 제 중심을 잡을 수
없는 것인지에 대해 배웁니다.
말의 그 속성에 관한 문제겠지요.
사실 말은 그 존재로서는 아무 것도 아닌 평범한 것이지만 그것이 만난 주인에 따라 중심이 있고
없고 가 결정이 되겠지요.
말을 만들어 내는 것도 또한 그것으로 상처와 위로를 주고받는 것도 사람이라는 존재이면서 그 허
무주의에 관하여 논하는 것도 같은 존재입니다.
말의 함정... 주의할 것은 바로 그것.
`승부`와 같은 장면을 현실에서 볼 수 있다면... 지금 읽은 것과 같은 심리전의 긴장을 더 잘 느낄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심리묘사에 탁월하다는 그의 솜씨를, `콘트라베이스`와 `비둘기`와 더불어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침 꼴깍할 승부.... 즐겁게 읽었습니다.
`장인 뮈사르의 유언`을 읽을 때 문득 생각난 것인데 어떤 26살의 청년이 사람은 죽기 위해 산다
는 말을 했던 적이 이었습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건 죽음으로 가는 길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딛는 것이라는 것이었었습니다.
세상이라는 큰 조개의 입을 벌리기 위해 뮈사르의 죽음을 향한 행보는 걸음이 아니라 뜀박질이 되
었는가..라는 부분에서 생각을 멈춥니다.
많은 뜀박질들이 조개 입을 벌리겠지요.
`문학적 건망증`을 읽으면서 많이 웃습니다. 저 또한 읽은 책의 제목이나 작가나 등장인물들의 이
름을 잊어버리기가 일쑤인 탓입니다.
문학적 건망증의 환자들은 많이 공감할 이야깁니다. 작가의 어설픈 농담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
다.


작가가 머물고 있는 그곳이 내가 추측하는 유럽의 그곳인지... 가끔 질문하여 질것 같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좋은 생각 좋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