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를 읽고 나서 꼴지에게보내는갈채

박완서씨의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를 읽고...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말은 쉬운 말이고 좋은 일이지만 우리는 거의 하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저자인 박완서는 꼴찌에게 인도에서 차도로 뛰어내리면서까지 꼴찌를 향해 열렬한 박수를 보내며 환성을 지른 이야기를 이 책에 담고 있다. 글쓴이는 우리가 별 볼일 없어하는 꼴찌 마라톤 선수에게 갈채를 보낸다. 신나는 일 좀 있었으면 가끔 별난 충동을 느낄 때가 있는 어느 날에 일어난 사건이다.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어딘가에서 교통 통제에 걸린다. 무언가 에게 정말 환희의 갈채를 보내고 싶었는데, 마침 마라톤 행렬이 지나간다는 것이었다. 얼른 버스에서 뛰어내려 1등을 기다렸다. 그러나, 거리는 1등을 기다리는 환호의 분위기가 아니었다. TV에서는 이미 1등이 도착했다고 환호성이 들리고 있었다. 그랬다. 아직 지나가지 않은 꼴찌를 위해 길을 통제했던 것이다. 맥이 빠졌다. 자신이 보고 싶었…(생략)

환영해 주지 않는 꼴찌로 완주하는 것이 어쩌면 더 힘들고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마라톤은 조금도 속임수가 용납되지 않는 정직한 운동이기 때문에, 완주한 꼴지가 더욱 아름다운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