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책들의 도시를 읽고 꿈꾸는 책들의 도시

꿈꾸는 책들의 도시
발터 뫼르스. 그의 작가적 상상력에 가히 극찬을 보내지 않을 수 가 없다. 마치, 차모니아 출신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가 정말로 책을 저술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고도 남는다. 예술가로서의 영광인 오름을 미텐메츠가 아닌 당신, 발터 뫼르스가 온전히 흡수해 버린 것이 도당 맞는 사실일 것 같다. 어떻게 길고 긴 이야기들을 거미가 거미줄을 뽑아내듯 쫀쫀하고 구성력있게 짜낼 수 있는 것인지, 감탄에 감탄을 마지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당신의 머리에는 대체 뭐가 들은거요?"
결국 줄거리는 미텐메츠의 대부 단첼로트가 남긴 유언을 따라 미텐메츠가 부흐하임으로 떠나 그 곳에서 벌어지는 내용을 다루는 것으로 간단히 요약되지만 그 속에서 무수히 뻗어나가는 이야기들은 감히 요약할 수 없을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는 범위와 깊이가 있다. 미텐메츠가 호문콜로스를 만나기까지, 마지막에 다다라 "피 비린내 나…(생략)

가 차모니아어를 옮기고 삽화를 그렸다고 되어있다. 이와같이 작가는 첫장부터 우리를 환상의 세계로 이끌어주는데 노력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주된 내용은 주인공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는 퇴화된 공룡으로써 시인으로 그의 대부인 단첼로트의 단첼로트 대부의 죽음과 의문의 유언...뒤이어 발견한 변색된 한통의 편지..그리고
그길로 린트부름 요새를 떠나 새로운 도시인 책들의 도시 부흐하임을 향하여 떠나는 주인공...우연히 들어간 고서점주인 키비처의 의문에 쌓인 말. 가장 빠른 길을 찾아 이 도시를 떠나십시오! 다시 보시다. 아니, 다시는 보지 맙시다! 도망쳐요! 가능하면요! 그리고 삼원을 피하십시오! 혼란스러워진 주인공...그리고 삼원을 피하십시오 라는 뜻모를 말 들.... 이처럼 우리를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왜냐하면 여기에서 이야기는 끝나기 때문이다. 라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장편의 소설이다. 1,2권을 합하면 750여쪽이 넘는다. 그렇치만 참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겉으로 보여주는 주인공의 환상모험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를 읽고 난 충격에 비견 될만큼 환상적 이었으며, 더불어 책을 통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하는 작가들의 고통스런 절규, 독자가 아니라 큰 신문사들을 위해 글을 스는 비평가들, 돈이 되는 책만 만들어내는 출판사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지배하고 흔드는 거대한 자본의 힘과 부흐링을 통한 독자에 대한 진심어린 경의 등의 속 내용은 읽을수록 깊은 매력에 빠지게 하였으며, 하나 하나, 한 문장 한 문장을 되새기게 만들었다. 또한, 독일소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고유명사와 보통명사의 등장이다. 이것은 읽어 나가기에 다소 힘들었지만, 주인공의 이름을 비롯하여 등장인물 등과 함께 신비로운 지하세계의 갖가지 이야기에 등장하는 고유명사나 보통명사 등은 또 하나의 매력을 안겨주었다. 결국, 일상의 소중함이란 모험이나 상상의 나래로만 이루어질 것 같은 환타지소설 속에서도 적용된다.
나는 그 심오하고 강한 정신력을 많이 잃었다. 억지를 써도 힘든 경우가 자주있으니- 시간이 내게 준 벌이다. 난 이번 책을 통해 다른 방식의 매트릭스를 상상했다. 지금의 내 시간대는 책이 쓴 한편의 꽁트일지 모른다고. 그렇다면 어떤 존재가 내 삶을 읽어주는 배려를 해줄까? 없지 싶다. 그래서 상상을 하던 공상을 주장하던 모두 즐기리라! 그렇게 앞으로 걸어가다 보면 나도 미텐메츠의 행운력을 갖게 될지 모르니까! 분명 내 속의 다른 격을 풀어내고 또 다른 격을 강하게 만드는 공포를 이겨낸 승자의 여유를 쟁취할 것이다. 만져진다고 보여진다고 들린다고 모두 다 믿지는 않겠다. 또 만져지지 않는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들리지 않는다고 의심하지 않겠다 .설령 그것이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일지라도 말이다. 거듭되는 거대한 글쓰기의 파도에서 호문콜로스의 역작은 바로 ??가장 손쉽게 찾아낼 수 있는 이야기??에서 얻어졌다. 상상은 세포의 가장 말초적 감각이면서도 철학적 이상구현이 이루어질 수 있는 인간이 지닌 학원가서 배우지 않아도 되는 기술력중 최고일 것이다. 그 힘을 102%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여기 발터 뫼르스일 것이다. 처음 경험해보는 작가였지만 환상적인 작품이였다. 정말 미치도록 부러운 상상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