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이야기를 읽고 끝없는이야기

끝없는 이야기를 읽고..
끝없는 이야기는 현실 속에서 좌절 속에 살아가는 한 소년 바스티안 발타자르 북스가 우연히 훔치게 된 끝없는 이야기란 책을 읽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이 훔친 책을 가지고 아무의 방해도 받지 않는 학교 창고로 가서 책을 읽기 시작한다.
책 속에 나오는 환상세계는 점점 없는 것으로 화하게 된다. 이로 인해 어려움에 빠지는데 어린 왕녀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인간세계에서의 온 자 만이 환상세계를 구할 수있다고 한다. 아트레유와 어린 왕녀는 그 인간이 바스티안 이란 것을 알게 되고, 바스티안 역시 그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린왕녀에게 어린 달님이란 이름을 붙여주면서 부터 바스티안은 끝없는 이야기를 읽는 독자가 아닌 끝없는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된다. 바스티안 자신의 이야기가 어느순간 책 속의 내용이 되어있다는 걸 알았을때는 화들짝 놀라기도 하였다.
환상의 세계에서 바스티안은 …(생략)

대변해 주고 있다. 모험을 하면 할수록 바스티안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사람의 욕심이란 것이 끝이 없듯이 바스티안 역시 점점 만족감을 얻을 수록 욕심쟁이 고집불통 아이가 되버리는 것같았다. 바스티안의 그 때의 모습은 순수한 아이가 아니라 온갖 탐욕에 찌들어버린 어른의 모습과도 흡사 했다. 현실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바꿔보려는 노력은 하지 않은 채 환상세계 속에서의 환상 적인 자신의 모습만을 추구하는 바스티안의 모습을 보니 지금 우리의 모습이 떠올랐다.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것,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것 만을 얻으려고하는 사람들..이런 사람들 아니 어른 들이 읽는다면 뜨끔할 책이다. 환상은 환상일 뿐이다. 환상 속에서 헤어날 수 없다면 우리들 역시 그 세계에 빠져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너무나도 방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책 제목처럼 정말 끝이 없고 구성도 신기하다. 환상 세계속에서 일어나는 일과 바스티안의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른 색으로 표현하고 있고, 후에 바스티안이 환상 세계속의 빠져들었을때 비로소 한 색으로 표현이 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 역시 환상의 세계에서 바스티안과 함께 모험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느껴지는 이 나른함이란..꼭 기나긴 여행을 하고서 지쳐서 돌아온 느낌이다. 하지만 나른함 후에 오는 만족감은 읽어 보지 않은 사람은 느낄 수없을 것이다.
미하엘 엔데의 뛰어난 상상력이 돋보이는 끝없는 이야기 속의 수많은 등장인물과 환상적인 도시들..책을 읽는 내내 이것이 상상, 허구 일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이 책을 놓치 못하게 하는 그 무언가가 아직도 날 환상의 세계로 끌어 들여 아트레유 대신 끝없이 이야기를 하라고 할 것만 같다.
어디선가 아트레유와 그의 절친한 친구 프루크, 어린 달님이 나를 부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