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고 나는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고
일본 문학의 100년 사상 최고 작가의 최대 걸작이라고 평가되는 책이다.
등장 인물들의 마음 속과 심리상태까지 자유자재로 드나들며 서술하는 전지적 화자는 고양이다. 구샤미, 간게쓰, 메이테이 등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인간의 허풍과 어리석음을 냉소하며, 모순으로 가득 찬 세상을 비웃고, 기지 넘치는 해학으로써 독자를 사로잡는다.
그가 100년 전에 세상에 던졌던 냉소적인 일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다. 그는 인간의 지식에 대한 허영심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일침을 가한다.
<주인은 무슨 일에나 알지 못하는 것을 숭배하는 버릇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굳이 주인에게만 국한된 것도 아닐 게다. 알지 못하는 것에는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잠복하며, 헤아릴 수 없는 곳에는 어쩐지 숭고한 심정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속인은 알지 못하는 것을…(생략)

가 보이지 않는다. 주인공이면서 작가 자신인 구샤미는 중학교 영어선생이라는 지식인층에 속하는 인물이지만, 화자인 고양이를 통해 자신의 소심하고 비겁하며 허세적이고 권위적인 모습을 가차없이 파헤친다.

이러한 작가를 이미 100년 전에 갖게 된 일본에게, 적어도 일본 문단에게는 커다란 행운이라 생각된다. 다만 이 작가의 남성 우월적인 면은 여자입장에서 불만이지만 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요즘, 일본의 국민작가로 평가되는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인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