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를 읽고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읽고
보통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가지기 쉬운 사회적 편견을 나 또한 가지고 있었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의 생각이란 사회적으로 이름난 사람도 아닌데 택시 운전사가 무슨 책을 쓰냐는 식이었다. 택시 운전사란 손님이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데려다 주는 일종의 하수인과 같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다. 그렇게 잘난 직업도 아닌데 자신의 직업을 독자들에게 상기시키는 것을 책의 제목으로 삼았다는 것이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책을 읽어가면서 나의 이러한 편견은 잘못된 것이고 가져서는 안 되는 아주 나쁜 것임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사회를 지배하는 집단적인 무의식과 편견을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이고 있었던 내가 매우 부끄러웠다. 한국에서 망명 온 이방인을 따뜻하게 대해 주었던 프랑스인들에 관해 읽을 때, 그리고 택시 운전사를 쉽게 무시해버리고 상스러운 행동을 했던…(생략)

이렇게 말했다.
“초보자라고 미안해할 필요는 없어요. 모든 직업에 데뷔 시기는 있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내가 존중 받으려면 남부터 존중한다는 또 다른 똘레랑스를 느낄 수 있었던 일이었다.
한국인의 정신에 이러한 똘레랑스가 정착된다면 한국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선진국의 정보나 기술보다도 가장 우선해서 수입해야 할 것이 프랑스의 똘레랑스라고 생각된다. 한국인의 마음 속에 한국의 정, 그리고 프랑스의 똘레랑스가 결합된다면 한국에서 이보다 자랑스러울 것은 없을 것이다.
그는 프랑스의 망명인으로 자신은 한국에 마음대로 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식들 또한 프랑스인으로 국적을 바꾸지 않으면 마음대로 한국에 올 수 없는 운명이다. 이러한 가슴 아픈 고백으로 나는 한국을 더욱더 사랑하게 되었고 한국에서 태어난 이상 한국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쓴 그는 타국에서 나에게 똘레랑스와 애국심이라는 너무나 큰 선물을 안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