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를 읽고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하이타니 겐지로의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를 읽고
내가 이 책을 읽게 되었던 건 옆 반 친구 덕분이었다. 한참 야자를 하면서 영어 단어를 외우고 있다가 정신이 산만해져서 이리 저리 기웃거리고 있었는데 친구 책상 위에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라는 제목을 가지고 표지는 약간 아동틱해 보이는 책을 발견했다. 나는 표지만 보고 ‘아! 이거 정말 재미있는 책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영어 단어를 외우던 것도 잊은 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 머릿속에는 ‘나는 아직도 왜 이런 교육을 받지 못했을까?’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고나서는 ‘과연 우리나라에도 이런 선생님이 계실까?’, ‘있다면 얼마나 많을까?’, ‘내 꿈 중에는 절대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없지만 만일 내가 선생님이 된다면 어떨까?’, ‘만약 된다면 나도 고다니 선생님처럼 할 수 있을까?’ 하고 끊임없는 의문이 생겼다. 그…(생략)

다니 선생님이 담임으로 지원한 것이다. 물론 학부모들의 항의가 있었지만 고다니 선생님은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관심과 이해로 미나코를 지켜봐주신다. 오히려 미나코를 지도하시면서 배우신다. 결국 반 아이들은 그런 선생님을 닮아가며 조금씩 변화해 갔다. 자기밖에 모르던 아이들도 미나코 대신 당번을 하면서 남을 먼저 배려할줄 알게 된 것이다.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확실히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우리보다 정신연령이 낮은 아이가 한명 있었다. 그러나 그 아이는 우리 담임선생님이 포기했다. 그 이유는 어린 나이인 나에게도 누구도 쟤를 어떻게 하질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아이였기 때문에, 공부시간에 갑자기 교실을 뛰쳐나가도, 교실에서 용변을 봐도 그냥 내버려두었다.
그 당시에는 내가 너무 어려서 깊게 생각하지는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만약 그때 선생님이 저 아이에게 조금만 관심을 더 주고 보살펴주려고 조금이라도 노력을 했다면 어떻게 됐을 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관심이라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요즘 선생님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에게 심한 말을 해서 상처를 주며, 심지어는 학생을 무자비하게 폭행하여 입원을 시켜도 ‘단지 난 선생이야! 니들이 아무리 그래도 어쩔 수 없어! 꼽으면 니들도 선생해!’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며 ‘그냥 될 대로 되다가 졸업하면 떠나는 거지 뭐 서로 바쁜데 무슨 관심이야 ’ 라는 생각을 하는 선생님들 때문에 우리 머릿속에 있는 모든 선생님에 대한 생각이나 감정을 바꿔버린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그 사실을 모른 체 이런 것들을 계속 반복할 뿐이다. 이런 현실 속에 선생님에 대한 그 어떤 바램과 기대가 없어진 나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나 자신에 대해, 그리고 여태까지 나를 가르치셨던 선생님에 대하여, 지금 나를 가르치는 선생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말 안 듣는 아이, 매 수업시간마다 잠자는 아이, 일주일에 5번은 지각하는 아이, 공부 못하는 아이, 이 모든 아이들이 선생님의 제자이고 학생인데 단지 누구는 이렇고 또 누구는 저렇다고 판단하고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는 선생님과 누구누구 자세히 한명, 한명 알 수는 없지만 얘는 왜 매 수업시간에 잠을 잘까? 혹시 무슨 일이 있나? 집이 얼마나 멀길래 자주 지각을 하지? 와 같은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 선생님으로 나누어져 한분한분 생각할 수 있었다. 이렇게 봐도 그렇고 저렇게 봐도 그렇고 우리에게는 커다란 등대이자 가까이 가기에는 두려운 선생님계서 우리를 위해 아주 사소한 관심이라도 해주시는 것이 우리에게는 최대한의 선생님의 작은 배려인 것 같다.
이렇게 선생님에 대해 별로 않좋게 생각하는 나지만 대한민국 어디에선가 고다니 선생님과 같은 분이 아이들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과 열정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계시리라고 믿고 있고 얼마 안남은 학교생활 이지만 그런 분에게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영광이 있었으면 좋겠고 우리의 후배들에게도 그런 가르침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이 아무리 열악하다 하더라도 그러한 선생님이 한분이라도 계시는 한 우리나라의 미래는 분명 밝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