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를 읽고…
저자 : 서진규
출판사 : 북하우스
희망의 증거..
고등학생이 되어서 책을 읽지 않던 내가 방학동안 푹 빠져 하루만에 읽어버린 책이 있다. 서진규님 자전에세이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란 책이다. 이 책이 우리 집 책장에 있은지는 꽤 오래되었다. 이 책이 나오자마자 우리 아빠가 사오셨으니 약 2년정도 된 셈이다. 예전에 TV에 어떤 한 프로그램에서 서진규님와 그녀의 딸의 삶에 대한 소개를 했었는데 그 때 부모님이 나에게 와서 보라고 하셨는데 다른 것을 하느라 보지 않았던 것 같다. 다 보신 후에 부모님께서 간단히 얘기를 해주셨는데 군인이었다가 하버드 박사를 했다는 이야기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책을 읽고 난 지금 난 후회를 한다. 왜 그 때 그 프로그램을 보지 않았던 것, 그리고 이 책을 조금 더 일찍 읽지 않은 것에 대해서 말이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생략)

당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대학을 다녔고, 76년 미 육군에 들어가 20년 동안의 군 생활 끝에 소령으로 예편, 현재는 50세가 넘은 나이에 하버드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다. 운명은 개척해 가는 것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것 같았다.
딸, 여자라는 굴레 속에서 보내야 했던 그녀의 유년 시절, 그리고 폭력으로 얼룩졌던 불행한 결혼 생활. 하지만 꿈과 강인한 의지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한 강인한 여성, 서진규님은, 내게 대단히 매력적인 인물로 다가왔다.
서진규님은 "나의 인생의 전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들의 조화다." "불우했던 환경 속에서 이만큼 성공하기까지 나에게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반항심과 복수심이다."라고 쓰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의 청년들에게 `멋진 반항아가 되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분명 내가 이제까지 알아왔던 `반항아`와는 분명 다른 뜻일 것이다. 화를 불러내는 복수심과 반항심이 아닌,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꼭 해야겠다`는 의지를 줄 수 있는 멋진 반항인 것이다.
서진규님의 자식교육 또한 훌륭했다. 그녀의 딸 성아는 고등학교 때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고 지금은 ROTC 정교 훈련을 받고 있다. 그리고 엄마의 뒤를 따라 하버드에 입학했다. 항상 엄마를 부러워하는 성아. 나는 그러한 성아도 엄마 못지 않게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자기 엄마를 닮겠다며 굳이 장교의 길을 선택한 내 딸 성아는 내 삶의 첫번째 증거였다. 동시에 가슴 벅찬 감동인 것도 분명하다. 어렵게 성아를 키운 얘기를 정리한 이번 교육 에세이가 우리 모녀를 자화자찬하려는 것일 순 없다. 한국의 많은 부모님들을 위해 내 경험이 도움이 될까 싶은 마음이다."
서진규님은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또 다른 에세이를 펴냈다. 어렵게 자란 딸, 그렇지만 훌륭하게 자라나 준 딸의 이야기이다. 모녀 사이의 `릴레이 인간승리`를 담은 `희망은 또 다른 희망을 낳는다`가 그것이다. 실제로 이번 책은 `잘 나가는 모녀의 성공담` 이상의 감동을 준다. 왜 일까? 이것 또한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고난 속의 승리를 담은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성아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될 땐, 군대에서 부하들을 다루던 방식을 응용했다. 딸아이를 아무도 없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 무엇이 잘못이었는지 조용히 지적하고, 해명할 기회를 주었다. 그녀가 오해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화가 난 상태에선 절대로 아이를 야단치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다. 화가 나면 공격 본능이 나타나서 어떤 식으로든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야 말기 때문이다. 화가 나서 `엎지른 물`은 주어 담지 못한다.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엎지른 물은 물이 아니라 독극물인 것이다
이렇듯 그녀는 자녀에게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며 사랑을 주었다. 그녀의 노력으로 딸아이는 문제아에서 `반듯한 인성구조를 가진 책임질 줄 아는 성인`으로 자라게 된 것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아이는 부모의 작품` 이라는 것! 서진규님은 말한다. 성아는 나의 희망의 증거라고.
나는 서진규님에게 별명을 하나 지어주고 싶다. `한국의 슈퍼우먼`이라는 멋진 별명이 그녀에게 딱 잘 어울리는 듯 하다. 나는 서진규님가 자랑스럽다. 그리고 같은 한국인이고 또 같은 여자인 나도 뭔가 해낼 수 있을거라는 희망과 자신감에 뿌듯하기까지하다.
그녀는 분명 많은 사람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었다. 적어도 나에겐 그랬다. 나도 딸, 여자, 아내, 어머니의 길을 걸어야 한다.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몇 번의 실패와 좌절에 맛서 열심히 살아가는 서진규님을 보며 나태했던 내 정신과 마음가짐을 조금은 가다듬을 수 있었다. 희망을 갖고 나의 기회를 찾아 멋지게 나의 삶을 개척해 나가고 싶다. 막으로 서진규님의 멋진 말로 마지막을 장식하려 한다.

The worst thing in the world is to live without opportunity or hope.
I want to help others who are trapped by societal prejudice or their own lack of self-determenation, as I once was.

(세상에서 가장 나쁜 것은 기회와 희망 없이 산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내가 겪었던 것처럼,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그런 사람들을 나는 도와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