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선생님이좋아요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를 읽고>(원작:토끼의 눈)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조금 특별하다면 특별 할 수 있다. 방학 때였는데 하루 종일 집에만 박혀서 방콕관광을 즐기자니 너무나 지루하고 따분했다. 그 날도 역시 tv채널을 5분도 못 버티고 바꿔 가며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그런데 kbs1tv에서 그림 동화같은 것을 방송하고 있었다. 난 무언가 싶어서 묵묵히 지켜봤는데 ‘책을 말한다’라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한 권의 책을 선정하여 그 책을 읽고 비평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난 거기에서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이다. 현재의 선생님과 제자, 그리고 학부모 모두를 반영하는 책이라 관심을 가졌지만, 무엇보다 제목이 ‘토끼의 눈’이라는 특이한 제목이라는 것에 더욱 관심이 갔다.
나는 그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나서 마침 이 책을 소지하고 있는 친구에게 책을 빌렸고, 집에 돌아가서 그 자리에서 이 책을 다 읽어 버렸다. 중간중간 내가 이…(생략)

은 마치 사람처럼 길러 개가 주변에 머물러 왔기 때문에 우리가 단순히 개를 식용으로-물론 변견- 쓰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역시 우리는 파리는 더러운 해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데쓰조의 주변에 있는 파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데쓰조는 똥을 먹는 집파리는 키우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을 뒤늦게 이해한 고다니 선생님은 데쓰조에게 파리도감을 선물했고, 데쓰조는 파리에 대해 연구하여 파리는 물론 구더기, 번데기까지 파리의 일생을 알아내는데 성공했고, 제육점 파리사건까지 해결해 신문에 나가기까지 했다. 말도 없고, 글도 쓸 줄 몰랐던 애가 파리를 세세하게 그리고, 파리의 알만 보아도 무슨 파리인지 알아 맞추는 모습은 분명 천재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또한 바쿠 할아버지의 사상에 크게 감동을 받았다. 바쿠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도쿄에서 유명한 w대에 다녔다고 한다. 그의 친구는 조선인 김용생이란 사람이었다. 그 무렵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였고, 그 사람은 자신의 모국의 역사를 배운다는 이유만으로 일본에 고문당해 고문 도중에 사망했다. 바쿠 할아버지는 김용생의 어머니의 부탁으로 김용생의 몫까지 겠다고 다짐했고, 그에게 속죄하기 위해 동양 척식 주식회사에 취직했지만 일본인들의 악랄함에 실망한 하게 되었다. 그는 거기서 일하면서 조선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위해 노력했지만 석 달 뒤 헌병에게 끌려가게 되었고, 모진 고문으로 단 며칠만에 자백했다. 그 후로부터 그는 타락해 배를 타고 유랑하다 뒤늦게 결혼을 했지만 폭풍으로 가족 모두가 죽고, 데쓰조만이 유일한 가족이 되었다. 바쿠 할아버지는 여기서 주저앉아 힘껏 살지 못한다면 김용생을 세 번이나 배신한다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지금껏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런 생각은 조금만 트러블이 생기면 서로의 주장만 앞세우다 파업부터 하고 폭력이 오고가는 근로자들을 부끄럽게 할 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그는 그런 생각으로 쓰레기장 이전 문제로 이런 말을 했기 때문이다.
“여기 모인 우리는 아이들한테 학교를 쉬게 하기 전에 먼저 파업을 하려고 했습니다. 요즘은 이렇게 지저분한 일은 아무도 안 해요. 그러니 우리가 파업을 하면 당장 난리가 나죠. 아시겠습니까 과장님? 나는 모두에게 말했소. 누구나 하는 그런 일은 하지 말자고, 당장 사람들이 곤란해지는 그런 일은 우리는 당당하게 하지 말자. 아무리 괴롭더라도 끝까지 일을 하자. 그것이 저항이다하고 말입니다.”
나는 이 대사에서 크게 감동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직업으로 사람들을 차별한다. 예를 들어 공사장에서 막노동으로 하루를 사는 사람들은 무시하면서 회사의 고위 간부들이나 국회위원들에게는 굽실거린다. 하지만 공사장에서 막노동꾼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회사의 고위 간부들이 일 할 수 있는 회사도 지을 수 없어 그들은 일을 못하게 될 것이고, 국회위원들이 국민을 위해 회의할 회의장도 없어 국민들의 뜻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아무리 천한 직업이라도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소중하기 때문에 모두에게 감사해야된다.
고다니 선생님은 젠자이 동자의 아름다운 눈과 바쿠 할아버지의 마음가짐을 닮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고다니 선생님은 젠자이 동자의 눈이 토끼의 눈이라고 했다.
나는 왜 그 선생님이 그런 말을 했을까 한참 고민했다. 이건 내 생각인데 아마도 고다니 선생님은 인간다운 아름다움을 원했을 것이다. 파리를 기르는 데쓰조의 강한 의지, 거지 흉내를 내며 빵을 받아 그 날의 끼니 걱정을 하지 않는 사토시의 진지함, 장애자인 미나코를 책임감 있게 돌봐주는 고다니 선생님반 아이들. 그들은 아마 순수한 토끼의 눈을 지녔기 때문에 남들이 흉을 보는일, 싫어하는 일이라도 아름답게 보였을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