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기를 읽고

가시고기를 읽고 ...
이 책을 읽은지도 벌써 4년이 지났다. 책장을 정리하다 보게된 책..
책을 집어들고 다시한번 기억을 더듬으며 책장을 한장한장 넘겼다^^*
기억이 가물가물했는데.. 다시금 읽고나니 내용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작년에 백혈병으로 이 세상을 떠난 친구의 오빠가 떠올랐다.
그때 친구 오빠의 나이는 20살. 이제 한창 성인이 되어 하고싶은 것을 다 해볼 수 있는 나이였다.. 나와는 그다지 친하지 않은 친구지만, 막상 친구의 오빠가 죽는다니...
나조차도 마음이 미어졌다. 친구의 오빠가 살아있을 당시 친구도 그렇고 가족들 친구들 모두.. 그 오빠가 죽을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나조차도 친구오빠가 백혈병이라는 병에 걸렸다는 사실만 알고 `안타깝다.. 빨리 낫길빌게`하고 위로의 말만 해줬을 뿐, 그 누가 죽으리라고 생각조차 했겠는가?....
지금 다…(생략)

것이다. 아니.. 피할 수 없었기 때문에 빨리 단념하고 다움이와의 작별을 고한 것일지도 모른다. 다움이를 엄마에게 보낼 때, 빨리 가라고.. 다시는 보지 않겠다고 모진말을 한 아빠의 심정...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난 정말 펑펑 울지 않을 수 없었다.
다움이의 입장에서도 그렇고, 아빠의 입장에서도 울었다...
사랑하는 다움이를 그렇게 보내고 난, 아빠의 마음은 얼마나 찢어지고 아팠을까..?
지금도 생각해 보면 마음이 미어온다. 책의 제목처럼 가시고기같은 삶을 살은 아빠의 인생이 참으로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엄마 가시고기가 알을 낳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면 아빠 가시고기는 잠도 않자고, 새끼들을 돌본다.
그리고 그 새끼들이 다 자라면 아빠 가시고기는 돌틈에 머리를 박고 죽어버린다.
불쌍하다. 불쌍하다 못해 바보같고 처참하다 자식이 뭐길래... 자신의 목숨을 버려가며 돌보고 키우는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며 또 한번 느낀점은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이다.
다움이의 아빠처럼,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서 벌은 돈으로 수술비를 마련하려고 했던 점과, 다움이가 알지 못하도록 거짓말로 다움이를 떠나보낸 아버지의 마음....
이 글을 쓰면서 또 한번 나는 부모님께 용서의 눈물을 흘린다.
비록 고1의 나이 어린 학생이지만, 부모님의 속 썩일 정도의 어린 아이는 아니므로 말이다. `엄마 아빠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부모님께 이런 말을 해드려야 겠다. 엄마 아빠가 나에게 사랑한다고 했을 때, 가슴이 따뜻해져 오는 기쁨에 눈물이 맺혔을 때, 그때부터 난 엄마 아빠가 다시 보였던 것 같다.
잔소리만 하는 엄마아빠가 아닌 우리가 잘 되기만을 빌고 행복하고 건강하길 비는..
부모님의 자랑스런 모습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