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를 읽고 개미

<개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개미와의 만남은 중학교 때의 국어 교과서에 수록 되었던 ??개미와 말한다??라는 글이었다. 그 때도 과학을 좋아해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는데, 아직도 그 글은 잊혀지지 않고 있다. 그 글은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밟아 죽이던 개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놨고, 개미의 냄새언어 즉 ??페로몬??의 과학성과 효율성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나에게 개미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갖게 해주었고, ??개미??라는 책을 소개 시켜준 것 역시 그 글이었다.
외삼촌인 에드몽 웰즈의 집에 이사 오게 된 조나탕 웰즈 가족. 그 들은 그들의 개가 없어진 것으로부터 그들 집 지하에 뭔가 다른 것이 있음을 알 게 된다.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조나탕은 그 깊고 깊은 지하실을 ??탐험??하게 되고, 다시는 올라오지 않는다. 그가 걱정된 그의 가족들 역시 지하실로 들어가지만, 하나의 철문이 그들을 막았다. 그 철문의 …(생략)

를 딛고 전혀 다른 방식의 생각을 통한 미래지향적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갖게 되자 세상이 전혀 다르게 보였다. 개미 하나도 밟아 죽이기보다는 고개를 숙여 자세히 관찰 하려 하게 되고, 주위에서 일어난 사소한 일들을 전혀 ??다른 시점??으로 보려 노력하게 되었다. 소설 ??개미??는, 나에게 공상 과학 소설로서의 과학적 흥미를 자극시켜주는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나를 조금씩 과학자의 자세로 바꿔주었던 것이다.
개미의 입장에서 보는 사람은 그야말로 ??공포??와 ??적의??의 상징. 그들에겐 우리는 너무나 거대해서 우리 사람들을 ??손가락들??이라 부른다. 개미는, 그 몸집이 손가락에 비해 너무나도 작기 때문에 손가락 같이 큰 세상을 볼 수 가 없다. 또 손가락 들은 개미와 같이 작지 않고 크기 때문에 개미가 볼 수 있는, 개미의 시점으로 보는 세상을 볼 수가 없다. 손가락이 하늘을 날고 우주를 탐험하는 건 개미들 보다 크기 때문이고, 개미들이 땅속을 탐험하며 식물들을 관찰하는 건 우리들보다 작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그들은 그들 각자의 시점만으로 세상을 본 것이다. 만일 손가락이 개미의 시점으로, 개미가 손가락의 시점으로 봤다면, 지금과는 다른, 어쩌면 좀더 발달 되어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서로를 이해하고 그들의 다른 생각과 사고방식을 받아 들여 수용한다면, 자기들만의 시점으로 보는 것 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고 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훗날, 내가 과학자가 된다면, 손가락만의 시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개미와 같이 작고 하찮은 것의 입장이 되서, 아니면 그 밖의 모든 생물들의 시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를 가져야겠다. 그것이 친 환경적이며 인간을 가장 위하는 길이, 내가 바라는 대로 모든 생물들이 행복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길의 ??표지판??이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는 그 표지판을 세워준 한권의 책과 그 책을 쓴 사람의 다른 책들을 책꽂이 한 곳에 고이 꽂아 두었다. 조금이라도 나의 미래가 의심 될 때, 나의 표지판이 정확한 방향을 가리킬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