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을 읽고나서

1960년대에는 자유와 민주화의 열망으로 시작되어 4.19혁명이 일어나고 1961년에는 5.16군사 쿠데타까지 일어나게 된다. 정치적 혼란기라고 할 수 있다.
이승만 정권이 부패하고 국민의 민심을 잃어가자 3.15 부정투표를 실시하여 다시 당선이 되어서 일으킨 혁명이 4.19혁명이다.
5.16군사쿠데타는 박정희를 중심으로 불만을 품은 군인들이 쿠데타를 한 것이다.
정치적으로 점점 부패해지면서 지식인들은 정치에 대해서 비판하고 거리로 뛰쳐나와 정치를 비판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지식인들이 죽게 된다. 최인훈의 광장도 이런 사회를 비판하고 정치를 비판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소설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광장의 줄거리를 보겠다.
소설의 처음은 중립국으로 가는 배 위에서 시작한다. 이명준이란 남자는 지금 배를 타고 중립국으로 가는 중이다. 그는 한국에서 소위 엘리트라 불리는 철학과의 학생이고 영미라는 학생의 집…(생략)

나는 밀실에서 사랑을 확인하고 사랑을 나눈다. 어느날, 동굴에서 은혜가 임신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거기서 명준은 윤혜의 미끌거리는 배를 보고, 배 속에 있는 아이가 바다 속의 물고기고 은혜의 배가 바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는 한없이 따뜻한 품을 가진 바다가 자신이 찾던 광장이라고 생각하고 중립국으로 가게 된다. 거기서 갈매기를 보게 되는데 은혜와 자신의 자식으로 생각하고 투신자살을 하게 된다.
이 소설에서 광장이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삶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밀실이라는 것은 개인, 자신만의 은밀한 삶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1960년대의 사회는 부패해져가고 있었고 정치도 정치대로 부패해져가고 있었다. 그래서 남한에서는 정치가도 일반인도 서로만의 밀실을 갖고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가게 된다. 1960년대의 사회가 너무나도 퇴폐적이고 음울한 사회였다는 걸 전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1960년대에는 정치가들이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여서 많은 부정부패가 이루어 지는 시대이고, 민주주의가 자리잡지 않아 정치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시기이다. 작가는 이런 사실을 광장과 밀실이라는 공간에 비유하여서 이런 사실들을 국민에게 일깨워 주려고 한 것 같다. 주인공 이명준은 이런 사회에서 소위 엘리트학생, 즉 지식인이다. 지식인인 그는 다른 지식인과 마찬가지로 이런 사회, 즉 밀실을 비판하면서 광장이 없어진 남한을 떠나 새로운 광장이 있을 북한으로 가게 된다. 하지만 북한 역시 김일성의 지배를 받으며 공산주의 사상으로 너무나 통제적인, 꼭두각시들만이 움직이는 광장만이 존재한다는 걸 알고 실망하게 된다. 그리고 6.25가 터지고 은혜가 아이를 갖게 되고 죽으면서 이명준은 진정한 광장을 생각하는데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한없이 넓고 따뜻한 품인 바다만이 자신의 광장이자 피신처가 되는 밀실이라는 것을 알 게 된다. 그리고 갈매기를 보면서 은혜로 착각하게 되면서 바다로 투신자살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는 밀실이라는 영원한 족쇄를 떼어버리고 영원한 마음속의 광장인 바다로 자유롭게 뛰어내린다. 광장이란 책을 읽고 광장이란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장소, 서로의 얼굴을 맞대는 장소, 서로의 생각을 만나는 장소, 여러 사람이 모여서 즐길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1960년대에는 그런 것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지식인들은 안에 틀어박혀서 자신 혼자서 비판을 하고 정치인들도 혼자서 이익을 차리고 국민들도 믿을 사람이 없어서 자기 가족만 위했을 것이다. 왠지 이 시대의 광장이라고 하면 굉장히 이외로운 느낌, 쓸쓸한 느낌, 고독한 느낌이 든다. 최인훈도 이런 쓸쓸한 광장, 버려진 광장에 비유한 우리 나라의 현실을 비판한 것 아닐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