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향기를 읽고

국화꽃 향기를 읽고..
중간고사가 끝나고 할 일없이 매일매일 시내를 돌아다니는 나를 보고 한 친구는 한심했던지 책을 읽어보라고 권유해 주었다.
평소 책이라면 교과서 외엔 별다른 것을 접하지 않은 나로서는 따분하고 가만히 앉아만 있어야 하는 책읽기는 시간소비일 뿐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중간고사도 끝나고 매일매일 시내를 나가 돈을 쓰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독서광인 친구와 함께 친구가 잘 다니는 책방을 갔다.
책 살 돈까지 아까워했기 때문에 책을 빌려보기로 한 것이다. 책방에 들어갔을 때, 굉장히 막막했다. 소설의 분류도 잘 알지 못했고,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지루하지 않으면서 짧은 것을 읽고 싶었다.
내가 머뭇머뭇 거리고 있는 것을 못 본 탓인지, 친구는 자신의 책 고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내가 친구에게 책을 골라달라고 말을 했다. 친…(생략)

의 일치로 그 여인이 영화동아리 CDS의 회장인 것이다. 가녀린 몸매와 이쁘장하게 생긴 외모와는 다르게 그녀의 성격은 남자못지 않게 털털했고, 일에 대한 열정도 대단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한다고 해도 영화만큼은 손에 쥐고 싶어하는.. 그런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그런 당찬 여성이었다.
승우는 자신도 모르게 미주에게 끌리고 있었다. 처음으로 사랑이란 것을 알게 된다. 승우는 여러차례 미주에게 고백을 하나 미주는 번번히 웃음으로 넘기며 승우가 부담스럽게 않게 적절히 거절을 한다. 이렇게 대학시절은 마치게 된다. 승우는 승우대로, 미주는 미주대로 각자의 길을 가고 있었다. 우연치 않게 미주는 집에서 라디오를 켰다. 라디오에선 익숙한 이름이 들려왔다. 음악프로그램의 새로운 PD 승우의 이름이 나왔다. 놀라움과 반가움에 미주는 가만히 승우의 프로그램에 귀를 기울였다. 그렇게 매일 같이 승우의 방송을 듣고 있던 미주는 대학시절을 그리게 된다. 힘찬 패기와 남자못지 않는 열정을 가지도 있던 한 영화동아리의 회장이었던 그녀는 지금 너무나 초라해진 자신을 본다. 그리고는 승우를 기억해 낸다.
그렇게 각자의 하루하루를 보내던 승우와 미주는 함께 만나게 된다. 우연치 않게 길을 가던 미주를 승우가 본 것이다. 승우는 미주가 부담스럽지 않게, 우연을 가장하여 미주에게로 조심스레 다가간다. 그렇게 승우와 미주는 다시 만나게된다.
승우는 미주에 대한 사랑을 이때까지 키워왔던 것이다.
처음이자 마지막 사람이 될 사람에게 승우는 자신의 프로그램에 계속 사연을 띄워보낸다.
미주와 승우만이 알수있도록 말이다. 그렇게 미주는 승우의 마음을 알았고, 둘을 결혼하게 된다. 4살이나 많은 미주를 승우쪽 집안에선 인정하지 않았지만, 미주외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승우기에 미주와 함께 둘만의 결혼식을 하게 된다.
부모의 연을 끊어버리고 사랑을 택했던 승우와 미주는 작지만 따뜻한 집에서 행복하게 살았간다. 미주와 승우는 힘겹게 살았지만 참 행복했다. 이세상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라는 것 만으로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축복받은 사람이라 서로는 생각했다.
몇 년이 지나고 미주는 아이를 가지게 된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미주의 작은 열매를 자신의 작은 뱃속에 있다는 것이 미주는 행복하기만 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이뻐만 보일 때, 미주는 엄청난 소식을 듣게 된다.
미주의 뱃속에는 작은 열매와 또다른 것이 있다는 것이다.
“암..” 미주는 놀랐다. 하지만 아기를 뱃속에서 띄워내고 자신만 살겠다고 치료를 받는 것 따위의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힘들게 한 결혼이었기에, 그렇게 원하던 아기 였기에..
미주는 힘겹게 암과 싸우면서 작은 아기를 키워나간다.
미주의 몸 요양을 위해 승우와 미주는 강원도 속초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미주와 승우는 일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때를 보낸다.
미주는 더 없이 행복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없이 혼자 살아만 가는 승우의 생각에 슬퍼지기도 했다. 미주는 생각을 한다.
항상 미주곁에 있던 친구 정란과 승우가 함께 산다면 미주는 죽어서라도 승우를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이다.
미주와 승우는 이렇듯 힘겹게 살아간다. 행복을 채 다누리기도 전에 이러한 불행이 오다니.. 승우와 미주는 서로를 힘겹게 하지 않으려 애써 웃기만 한다.
자신보다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 정말 아름다운 것이다.
미주의 배가 불러오는 만큼, 뱃속의 이쁜 아가가 커가는 만큼 미주의 몸은 쇠약해 졌고, 미주의 몸이 쇠약해 지는 만큼 몸속의 암세포는 더 번저만 갔다.
그렇게 산달이 되었다.
미주와 승우는 서로의 마음만을 의지한 채 분만실에 들어간다.
승우는 미주가 살아나오기만을 바라지만 미주는 차가워진 채로 나온다..
하지만 미주와 승우의 작고 이쁜 열매.. 이쁜 아기가 있었다.
승우는 작은 미주를 보자 하염없이 눈물이 나온다. 미주와 승우를 꼭 빼닮은 작은 미주를 보자 미주의 모습과 미주에 대한 그림움이 밀려온다.
미주를 그리며 작은 미주와 함께 이 세상의 슬픔을 다 지닌 승우는 힘든 삶을 살아간다.
작은 미주가 커감에 승우는 엄마가 없는 작은미주가 더 없이 불쌍하게만 생각된다.
그때마다 미주의 친한 친구 정란이는 승우와 작은 미주의 따뜻한 쉴곳같은 존재가 된다.
친구 정란이는 말한다. 비록 승우의 아내가 될수는 없어도, 미주의 엄마는 될수 있다고..
승우는 미주가 한말을 떠올린다. 정란이라면 자신이 안심하고 승우를 보낼수 있다는 말을 말이다.
승우는 가슴 한켠에 미주의 자리를 조그맣게 만들고 미주를 기억속에 접어둔다.
그러고는 작은 미주와 함께 그리고 작은미주의 엄마인 정란과 함께 살아간다.
이책을 읽고 이렇듯 사랑이 아름답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자신보다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우선으로 하는 너무나 큰 배려와 사랑을 느꼈다.
말기 암을 앓아가며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잉태한 생명을 끝끝내 지켜내고, 마침내 저 하늘 위로 날아가 순수한 영원한 별로 사람의 사랑이 무엇인가를 증명하고 있는 보석과 같은 사랑이다.
그 어떤것도 사랑의 힘을 거스를수도 없고 사랑을 막을 수도 없는 것이다.
자신을 충족시키기에, 자신의 이익만 찾기에 바쁜 현대사회인들에게 이런 사랑이 존재한다는것에 사랑의 시대를 불문하고 아름답고 고귀하고 성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은 어떤것보다 아름다운 것이며, 사랑의 힘을 받은 자는 더없이 행복해 질수 있는 그런 마법과 같은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과, 사랑을 줄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은 이세상의 어떠한 축복보다 더 없이 큰것이며 고귀할 뿐이다.
사랑은 어떠한 형용사로도 설명할수 없으며 또한 사랑의 느낌은 사랑을 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르는 그런 오묘한 감정인 것이다.
자신이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모른채, 자신이 그 어떤 것을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채 사람은 살아간다. 그리고는 사랑을 찾아 헤맨다. 또는, 모두 다 자기가 살고 있는 작은 일상 생활의 공간들속에 뿌리를 내리고, 사람들과의 사랑을 키워간다.
사랑은 모든 사람의 주위에서 머물러 있지만 사람들은 사랑을 찾기에 여념이 없다.
사랑의 참된 진리를 모른채 사람들은 사랑을 찾는다.
자신 주위의 사랑을 발견할 때 비로소 사람들은 참된 사랑의 진리를 깨닫게 되고 크고 넓은 사랑을 배풀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