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신화를 읽고나서 금오신화

<독후감>
제목 : 매월당과 금오신화 / 김시습의 ‘금오신화’를 읽고
가뜩이나 책읽기를 귀찮아하던 나에게 고전 읽기는 더욱 부담을 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고전은 언제고 읽어야하고 또 도움도 많이 되는 소설이어서 부담스럽지만 용기를 내어 읽기로 했다.
<금오신화>는 매월당 김시습의 작품으로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으로 구성된 소설이다. 이들은 모두 허구적인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이를테면 만복사저포기와 이생규장전에서는 죽은 여자와의 사랑을, 취유부벽정기에서는 선녀와의 만남을, 남염부주지에서는 염라왕과의 만남 뒤 염라왕이 된다는 내용을, 용궁부연록에서는 주인공인 한생이 꿈에 용궁에 들어가 본 이야기 등이였다. 처음에 했던 걱정과는 달리 읽다보니 어렵게 느껴졌던 고전이 쉽게 느껴졌고 다섯 가지로 나누어진 이야기가 마치 할머니에게 옛날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생략)

모두 다 들어가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난 이 글들을 읽고 매월당 김시습의 전기를 간단히 읽었다. 그것들이 내가 이 소설을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었고 한 개의 글을 논하는데엔 여러 가지의 잔지식이 필요하다는 것도 느끼게 해주었다.
두 번째로는 그의 문장실력이다. 나는 언젠가 한시를 짓기가 무척이나 힘들단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남엄부주지를 제외한 다른 글들은 시가 주로 이루고 있다. 나는 한글로 번역한 것을 읽었지만 읽으면서 항상 느낀게 이걸 어떻게 한문으로 지었을까 한 것이었다. 생각해보니 그 시대엔 한글이 창제되긴 했어도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한문이 사용되던 시기였다. 그러니 옛날의 선비들은 무척이나 고생하며 공부를 했을 것이고 또 그 중의 한 사람이 매월당이었던 것이다. 매월당은 앞서 말했듯이 뛰어난 자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불운한 인물이었다. 나는 이 점에서 참 아쉬웠다.
내가 혼자서 처음으로 읽은 고전 <금오신화>는 나에게 이런 저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 소설의 각 편들은 모두 그 자체로도 나에게 즐거움과 신비로움을 주었지만 그 밑에 깔려있는 배경이나 작가의 생애 등이 나에게 많은 생각을 던져준 것들이다. 할 일도 많고 여러 방면으로 출세의 길이 많은 요즘과는 달리 과거급제만이 입신양명의 길이었던 시대에 태어난 김시습은 생각하면 할수록 아까운 인물이란 생각이 든다. 이렇게 어려워 보였던 고전을 내 힘으로 끝까지 읽고 독후감까지 완성하니 정말 뿌듯하다. 그리고 이젠 다른 작품들도 다 읽어낼 자신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