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약국의 딸들을 읽고 김약국의 딸들

김약국의 딸들
저자 : 박경리
출판사 : 나남
`김약국의 딸들`은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대하소설 `토지`를 쓴 박경리 작가의 소설이다. 그러고 보면 `토지`와 `김약국의 딸들`은 모두 그 바탕을 `비극성`이라는 바탕에 둔 이야기인 것 같다.
이 소설은 간부를 두었다는 의심을 받은 여인이 그 의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상을 먹고 자결하고 의심을 기미를 준 남자가 그 여인의 남편에게 피살된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 비극의 씨앗은 자결한 여인의 아들인 김약국의 딸들에게로 옮아가는 과정이 이 소설의 이야기이다.
소설의 줄거리는 김약국의 큰어머니 송씨의 다음 대사와, 그녀의 둘째 딸 용빈의 대사로 압축될 수 있지 않나 싶다. "비상 묵은 자식은 지리지 않는다 해도 성수도 사람구실 못할까봐. 남이 가라캐도 피할 긴데, 와 자꾸 그 집에 가는지." "저의 아버지는 고아로 자라셨어요. 할머니는 자살을 하고 할아버지…(생략)

하게 되며, 넷째 딸 용옥은 철면피한 시아버지와의 사고에서 어처구니없게 죽고 만다.
이 소설의 모든 부분이 비극이다. 어떤 행복한 요소도 찾아 볼 수 없다. 어찌 생각해 보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비극적인 내용의 소설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극의 끝은 모두 죽음이였다. 등장 인물이 하나씩 죽어가고 마지막에는 둘째 딸 용빈과 막내 용혜가 통영을 떠나면서 작품은 끝이 난다.
내가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고 눈을 감았을 때 이 소설의 등장 인물들의 마지막 모습...비극적인 삶을 살다 죽음을 맞이한 그들의 모습이 영상처럼 흘러갔다.
마지막에 용빈과 용혜가 비극적인 삶에서 벗어나 행복과 희망이 가득한 삶을 찾아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