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삐딴리를 읽고

‘꺼삐딴리’를 읽고...
TV에서 일제 시대에 친일 행위를 한 사람들의 명단을 발표하는 것을 보았다. 이제야 그런 사람들의 이름이 밝혀진다는 사실에 나는 분노를 감출 수가 없었다. 일제시대 때에 친일행위를 한사람들은 대부분 고위층임으로, 지금에서야 그 사실을 밝히는 것이다. 나라를 파는 행위는 아이러니 하게도 나라를 지켜야 할 고위층 사람들이 하고, 나라를 지키는 것은 힘없는 서민들이었다는 사실... 정말 나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 글에 나오는 ‘이인국’박사의 직업 또한, 우리 사회에서 고위층이라 불리는 의사이다. 그는 한번의 친일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진짜로 안벽한 민족의 배신자다. 일제 시대에는 친일을 한다. 그의 딸 이름도 일본식인 나미코이다. 해방을 하고 북쪽 땅이 소련군정이 시작되자, 그는 친소를 하고, 그의 아들을 소련으로 유학 보낸다. 월남후 그는 다시 대세에 따라서 친미를 한다. 일본식 …(생략)

서 먼지 하나도 용납 못하는 것 같다.
“나는 너무 더러워... 그러니까 내 주위라도 깨끗해야지..안 그래? 내 주의가 깨끗하면 나도 깨끗하게 보일 거야..”
아마 그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자기의 명예와 돈을 위해서 그는 그의 의술을 팔아먹었고, 그의 소중한 아들고 딸을 소련과 미국의 노예로 팔아먹었다. 나는 그의 처세술을 경멸한다. 아들딸보다 권력과 돈과 명예가 소중한 것일까?
어떤 사람들은 그를 비판할 수 없다고 말한다. 요즘 사람들은 다 그와 같은 처세술을 부리고, 그런 능력이 없는 사람은 시대에 낙오자가 된다고 한다. 나도 인정하는 바이다. 하지만, 이인국 박사처럼 나라를 배신하고, 민족을 배신하면서까지 그렇게 살기는 싫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은 “내가 과연 이인국 박사를 나쁘다고 말할수있을까? 나도 그와 같지 않은가?” 라는 나의 반성이었다.
나의 이익을 위해서 친구의 우정을 저버리거나, 정의롭지 못한 일을 하거나, 그냥 지나쳐버린 일은 없는가? 이제부터 나는 이인국 박사와 같이 되지 않기 위해서 의를 생각하며 살아야겠다.
그리고, 요즘 신 사대주의자들(미국을 신봉하는 자)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들이 지금 무조건 미국에 대해서 사대의 예를 표하고, 그들을 따른다면 이인국 박사의 모습이 당신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전광용의 이 소설제목의 꺼삐딴은 주인공 이인국이 CAPTIAN(우두머리)으로 살고자 하는 욕망을 러시아어로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