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를 읽고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를 읽고,.
숙제를 해야되기 때문에 어떡하든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야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말고사를 앞두고 빡빡한 시간 속에서 짬짬이 책을 읽어야만 했다. 처음엔 시간도 없는데 이를 어째야 하나하는 강박 관념과 약간의 짜증감 속에서 책장을 넘기곤 했는데 “아니네” 그게 아니다. 첫 장부터 약간의 시적인 감이 있고 마치 한 행, 한 행이 노랫말처럼 글이 운율을 띠고 있어 알싸한 재미마저 느끼게 해서 나는 보다 빠르게 이 책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더욱이 프랑스 빠리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화 명소를 마치 나 자신이 빠리에서 직접 체험하며 관광하고 있는 듯이 착각할 만큼 지루하지 않게 아주 재밌게 전개되고 있었다.
주인공 그처럼 불운한 인생과 파란 많은 우여곡절과 사연이 담긴 책이라고 생각키 어려웠다. 70년대 연도를 보면 내가 태어나기 전인데 십 사 오 년 전 주인공 홍세화씨…(생략)

고 관광안내를 소개함을 시작으로 운전사의 길을 걷게 된다. 드디어 택시기사 운전면허시험에 합격하여 안정적인 직업을 갖게 되므로 써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하며 삶에 대한 새로운 의지를 굳힌다.

갈 수 없는 나라 꼬레!
갈 수 있는 나라 모든 나라!

주인공 홍세화씨가 망명자들에게 발급하는 여행문서를 들고 세느강변에서 하염없이 초점을 흐리며 독백했던 절규

갈 수 없는 나라 꼬레!
갈 수 있는 나라 모든 나라!

홍세화씨의 실존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이데올로기와 실존의 분열 속에서 망명자로서 외로움을 달래며 똘래랑스로 넓어진 의식세계로 집약되어진다.
나만의 생각과 행동만이 옳다는 독선의 논리로부터 스스로 벗어나길 요구하고 내자신의 이념과 신념이 나 자신에게 귀중하다는 것이라면 남의 그것들도 그에게는 똑같이 소중하다는 것이며 나 자신의 그것들이 존중받기를 바란다면 남의 그것들 도 존중하여야 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똘레랑스의 요구이자 인간이성의 주장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자신의 것이 존중받으려면 남의 것부터 존중하라는 요구다. 비 타협보다는 양보를 처벌이나 축출보다 설득과 포용을, 홀로 서기보다 연대를 지지하며 힘의 투쟁보다 대화의 장으로 인도하는 똘레랑스의 이념, 한국사회에서는 나와 다른 남을 받아드리지 못하고 요구에 순응하면 한편이 되고,

따라오지 않으면 적대관계로 돌변하여 온갖 비극의 싹이 튼다는 주인공의 설득력 있는 논리다. 나는 이 책에서 진정 우리모두가 아니. 작게는 나 자신부터 철저한 똘레랑스 정신에 입각해서 실천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하면서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