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아연대기를 읽고

나니아연대기를 읽고
1940년대 초 제 2차 세계대전의 영국. 피터, 수전, 에드먼드, 루시 등 네 남매는 런던으로부터 피신한 어느 시골 집의 신비로운 옷장을 통해 네 아이들은 사악한 하얀 마녀 제이디스에 의해 긴 겨울에 감금된 `나니아`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고 고귀한 사자 아슬란의 인도로 제이디스의 주문을 깨고 `나니아`를 구해내는 싸움에 가담한다는 이야기이다.
어릴 적 친구들과 숨박꼭질을 하면 옷장속에 숨을 때가 종종 있었다. 워낙에 호기심도 많고, 상상력도 풍부해서, 옷장속에 숨어서 가만이 있노라면 옷장속에서 어떤 것이 불쑥 튀어나올것 같기도 했고, 아니면 나도 모르게 어떤 세계로 빨려 들어갈지도 모른다는 상상에 젖기도 했다. 물론, 현실에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일까? 이 책은 특별했다. 어릴적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간접적으로 이루게 해주었다고나 할까. 책을 읽는 동안 …(생략)

책이 내포한 것은 그야말로 성경을 접하는 느낌이다. 때로 신화적이고 종교적이고 지극히 인간적인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종교, 신화, 그리고 인간적인 이야기가 잘 조화된 멋진 책이다. 사실, 나니아의 세계에 다시 발을 들여놓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펼치긴 했지만, 생각보다 책이 두꺼워서 걱정했던 것도 없지나마 있었다. 그러나 웬일! 그 걱정도 잠시, 나니아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책속에 빠져들게 되니... 가만히 옷장을 바라다본다. 웬지 저 옷장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떤 세계가 날 기다리고 있을것 만 같다. 나에게 믿음, 희망, 용기를 주는 그 어떤 세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