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읽고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이 책은 중3, 1학기 때 교과서에 나왔던 책이다.
교과서에서 지은이가 그곳 남도에 대해서 내가 보지는 않았지만 마치 보고 있는 것처럼 잘 표현해 놓았기 때문에 책을 읽는데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여기에서 처음에 지은이는 자신의 고향을 말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해 나간다.
자신이 태어난 곳 이여서 관심이 많았고 그래서 이곳을 선택했다고 씌여져 있다.
이 책을 통하여 나는 많은 문화재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반성과 후회를 많이 했다.
나는 많은 문화재를 접해봤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마치 꿈결 속에 다녀온 미지의 고향같다” 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보지 못한 것 같다.
문화재를 감상하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훑어보듯 지나친 것 같아 헛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은이는 모든 문화재를 보는 시각이 아름다운 것인지 아니…(생략)

사진에 웅장한 지리산 속에 칼 같은 뾰족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었다. 다른 곳에다가 세울 수 있는데도 하필이면 거기에 세워서 자연 경관을 망친 사람들이 이해가 되질 않고 지은이도 여기서 울분을 토하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월출산은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내가 등산하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부모님은 참 좋아하신다.
산을 좋아하고 등산을 즐긴다는 것....참으로 낭만적인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월출산에 도갑사 라는 절이 있는데 아침나절 산 안개가 걷힐 때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남도의 봄은 아름다울까?“
지은이는 남도의 봄을 이렇게 표현한다.
무위사 극락보전 뒤 언덕에는 해묵은 동백나무에 선홍빛 동백꽃이 윤기나는 진초록잎 사이로 점점이 붉은 홍채를 내뿜고, 목이 부러지듯 잔인하게 떨어진 꽃송이들은 풀밭에 누워 피를 토하고 있다. 정말 멋진 표현인 것 같다.
나는 계절 중 봄이 제일 아름답다고 생각을 하긴 했지만 실제로 아름답고 멋진 풍경을 보진 못했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도 그렇지만 멋진 풍경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잘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되면 가족과 함께 가서 봄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느끼고 싶다.

다음은 무의사 극락보전으로 지은이는 첫 기착지로 항상 무위사를 택한다고 한다.
세상에 이처럼 소담하고, 한적하고, 검소하고, 절박한 아름다움이 있다는게 놀랍다고 지은이는 말하였다. 나 또한 무위사의 극락보전은 정말 단아한 기품을 잃지 않으면서 엄숙함도 지니고 있어 지은이의 생각의 동의를 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이런 생각을 했었다.
지은이는 글을 참 재밌게 적을 줄 아는 사람인 것 같다고...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이런 기행문을 나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나는 책 읽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그리고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니라서 항상 나한테 맞는 재밌고 흥미로운 책만 골라서 읽었다.
이 문화 유산답사기 라는 책은 두껍고 글씨만 줄줄줄～ 정말 지루한 책이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지은이는 독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고 아름답게 해주었다.
나는 지은이처럼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저 단지 무엇이든 글을 써서 나의 마음을 드러낸다는 것. 정말 멋지고 매력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다음으로 만덕산 저편 백련사의 내용이 떠오른다.
백련사의 모습은 정말로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모습이었다.
다산초당 천일각 에서 만덕산 허리춤을 세 굽이 가로질러 백련사에 이르는 산길은 늦은 걸음이라도 40여 분 안에 다다를 수 있는 쾌적한 등산길.
산허리 한 굽이를 넘어서면 시야는 넓게 펼쳐지면서 구강포 너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산자락 끝 포구 가까이로는 아직도 비탈을 일구어 밭농사 짓고 있는 여남은 채 농가의 정경과 구강포의 푸른 바다. 아랫마을밭이랑의 검붉은 황토. 보리밭 초록물결 사이로 선명히 드러나는 노오란 장다리꽃*유채꽃 밭. 소나무 그늘에서 화사한 분홍을 발하는 진달래꽃. 돌틈에 소담하게 자라 다소곳이 고개 숙인 야생 춘란의 고운 얼굴.
얘기만 들어도 눈앞에 전경이 아른거리고 그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가!

그런데 이런 아름다운 만덕산에 3년 전 솔잎혹파리떼가 엄습하여 소나무란 소나무는 모조리 전멸시켜 버리고 말았다고 한다. 그 아름답게만 여겨지던 소나무 밭이 그런 파리떼에게 전멸 당하고 남은 모습은 얼마나 끔찍할까.
거기다 솔잎혹파리를 죽이겠다고 헬리콥터로 뿌린 살충제의 무절제한 살포 때문에 결국에는 산새와 들짐승부터 벌 나비까지 완전히 사멸시켰다고 하니 이 얼마나 엄청난 짓인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그리하여 만덕산에는 더 이상 산새가 울지 않게 되었고 빈 산엔 가득한 적막만이 감돈다고 하니...허전함이 느껴진다.

감은사도 기억에 남는다.
지은이는 감각이 둔하고, 감성적 반응이 느리고, 자신의 감각에 자신감이 없었던 학생을 데리고 경주답사에 갔다왔는데 그 학생은 여러각도에서 보면서 매만지고 즐거워했다고 한다.
나도 이 학생과 같이 내 자신 감각의 자신감이 없다.
나도 직접가서 보고 만져보면 그 느낌을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지은이는 감은사답사기를 맘대로 쓰라고 하면 원고지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쓰고 싶다고 한다.
“아! 감은사, 감은사탑이여. 아! 감은사, 감은사탑이여. 아! 감은사…”
감은사에 한번이라도 다녀왔던 사람이라면 지은이 자신의 심정을 이해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하지만 나는 이곳을 갔었지만 이해를 못한다. 다시 한번 갔다와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동해 낙산사.
수학여행 때 갔었는데 많은 추억이 남아있는 곳이다.
이 곳에는 정말 볼만한 유물이 없는 절이었다. 나는 여기가 “여기가 동해 낙산사야?!” 하며 친구들과 많이 투덜투덜 됐었다.
지은이는 “동해 낙산사!” 이렇게 표현한다고 말하였다. 의상대사가 다른 곳 아닌 바로 이 자리에 관음신앙의 근본도량으로 낙산사를 창건했다는 사실 하나로 “동해 낙산사!”라고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나는 지은이와 생각이 틀리지만 몇 번 더 갔다오면 지은이의 생각의 동의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선운사 동백꽃을 말하려 한다.
지금까지 내가 말해온 월출산, 무위사, 백련사, 감은사, 낙산사 그리고 선운사의 동백꽃.
내가 읽으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문화재였다.
지은이는 자신에게 답사처를 상의해 오면 서슴없이 고창 선운사에 가보라고 권할거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제주도와 울릉도 그리고 여수 앞 바다가 동백꽃으로 유명하지만 선운사의 동백꽃을 더 높게 친다고 했다. 그 이유는 동백꽃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땅의 연륜과 인간의 체취가 함께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은이는 동백꽃의 지는 모습 자체는 잔인스럽다라고 표현했다. 선운사 뒷산에 버려진 듯 뒹구는 동백꽃 송이들은 마치도 덧없이 쓰러져간 민중의 넋이 누워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역시나 지은이의 말이 이해가 안가지만 언젠간 그 느낌을 받을 수 있을거라 나는 생각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고 느낀 점이 참으로 많다.
첫째로 꼽자면 문화재를 보는 시각이 180°달라졌다는 것이다.
경주에 가서 많은 문화재를 봤었지만 이렇게 아름답고 섬세하고 우아하다라는 이런식의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었다.
“다시 가서 보면 저번보다 더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후회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두 번째로는 “우리나라에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라고 지은이가 말을 했었는데 그 말의 나는 정말로 공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알 것 같다.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정말 작은데 갈곳이 너무나도 많은 것 같다. 소박한 남도의 봄, 아름다운 절들과 유적들 등등 우리나라는 정말 금수강산이 맞는 것 같다.
4계절인 우리나라! 1년 동안 우리는 4가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봄이 되면 파릇파릇 새싹이 돋고 여름이 되면 나무아래 앉아 하늘을 바라보고, 가을이 되면 멋진 단풍... 그리고 겨울이 되면 눈 덮힌 산의 모습! 대한민국에서 태어난게 정말로 자랑스럽다.
마지막으로는 나는 지은이의 풍부한 감성과 사물을 표현하는 실력, 표현력 등등 아～주 많은 것을 이 책을 통해 느끼고 배우게 되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다.
봄이 다가오는 3월... 지금 남도의 봄은 어떤 모습일지 떠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