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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문화유산답사기
창작과비평사
이 책은 유홍준 이라는 사람이 여러 지역을 답사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기록해놓은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스럽게 우리나라가 이렇게 넓었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대부분 잘 모르는 곳이고, 내가 관심도 없었기 때문에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구례 연곡사의 섬진강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은 곳은 피아골 계단식 논, 계단식 논은 흔했지만 ‘피아골’이라는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다.
피아골은 지리산 수백 골짜기 중에서도 계류가 크고 높아서 연곡천이라는 이름을 따로 가지고 있고, 골짜기 위로는 트인 하늘이 넓고 밝아 어느 계곡보다도 기상이 호방하다고 한다. 호방하다는 게 무슨 뜻인지 잘 모르지만, 대충 내가 느낀바로는 크고 광활하다라고 생각된다. 또, 그 골짜기로 기운 경사면을 계단식 논으로 쌓아올린 신기로움과 아름다움은 차라리 눈물겨운 것이기도 하다. 눈물겹다. 라고 칭할 만큼이나 피아골 계단식 논이 그렇게 아름다운지는 잘 모르겠다. 허나 만약 내가 여행을 떠난다면 내 눈으로 직접 피아골 계단식 논을 보고싶다.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피아골의 계단식 논은 가파르게 계곡으로 내리지르는 비탈을 깎아 논을 만들자니 비탈마다 보통은 몇 십 계단의 논으로 석축으로 쌓았는데 논배미가 작은 것은 겨우 열 평 남짓 되는 것도 있고, 높게 쌓은 석축은 사람 키 두 길이나 되는 것도 있고 또 봇물을 끌어댄 물길이 ‘실하게 두 마장은 되는 것’도 있다고 한다. 또, 숲 속으로 돌아간 논두렁 끝이 보이지 않는 높은 비탈엔 거의 100층의 논배미가 계단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서서히 머릿속에 그려지는 피아골 계단식 논은 ‘사진으로 설명하기엔 뭔가 부족했다.’ 뭐라고 감히 머릿속에서 그려 낼 수 없을 만큼 광활했다.
정말 뒤로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더 직접 눈을 보고 싶게 하는 마력이 있는 것 같았다.
이 책에서 작가는 이 계단식 논이 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삶…(생략)
의 멋이 한껏 배어 있는 우리 땅의 가장 아름답고 전형적인 표정이다. 하지만 경지정리가 되면서 계단식 논은 우리 주위에서 자꾸 사라져가고 있지만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우리네 향토적 서정의 징표가 되고 있다. 라고 했다. 계단식 논이 그렇게 대단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계단식 논이 사라져 가고 있으며, 우리의 향토적 서정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다른 파트에서도 작가는 우리나라의 고유의 멋이 점 점 사라져 가고 있다고 하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그렇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분명 우리 고유의 멋과 향토적인 멋은 점 점 사라져가고 있다. 하지만 변한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된다. 물론 향토적인 멋을 살리면서도 편하게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지만, 지금의 우리로서는 그럴 만한 능력이 없고, 또 지금의 시대는 편안함과 안락, 그리고 효율성이다. 나는 계단식 논을 잘 모르므로 효율성이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옛 것 보다는 현재의 우리의 방식이 일하기엔 더 좋고, 편하다고 보므로 향토적인 면이 사라져가는 것은 무척이나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기적인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다. 그렇지만 가끔은 아무것도 발달되지 않는 손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아주-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맘이 들기도 한다. 오염된 강을 봤을 때나 쓰레기들이 가득한 거리를 보고 있으면 말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세심한 표현력과 아름다운 언어에 감탄을 느꼈다. 이 책의 글 표현과 언어는 굉장히 아름답고 따뜻했다. “원만하게 굴곡진 먼 들판의 모습은 자연과 가장 잘 어울린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예술품,......” 이라는 문장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과 더불어 그 아름다움을 내가 상상해보고 느낄 수 있고, 뭔가 잔잔한 감동을 주는게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작가는 전국 곳 곳을 답사하며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느꼈다. 그러면서 작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면서 자연스레 이렇게 아름다운 글을 적은 것일까? 작가의 문장력과 세심함은 정말로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대단한 것 같다.
나는 피아골 계단식 논, 이 파트의 끝부분이 가장 인상 깊은 것 같다. 읽은 것만으로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달까.
“계단식 논이 있는 한 피아골은 살아 있고, 그것이 살아 있을 때 피아골은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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