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뭐든지 할 수 있어를 읽고나서 난 뭐든지

난 뭐든지 할 수 있어를 읽고 나서..
어릴 적에 본 말광량이 소녀 삐삐는 참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이야기입니다. 어른들이 볼 때는 고아나 다름없는 삐삐가 이웃 친구들과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너무 좋아거든요. 그래서 우리 아이에게도 보여 주려고 벼르고 있던 차에 그 책을 쓴 작가의 다른 작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린드그렌의 글은 정말 아이들의 마음 그대로를 잘 나타내어 주고 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첫번째 이야기인 `메리트 공주님`은 아이들이 어떤 시각으로 친구의 죽음을 받아들였는지를 잘 나타내어 주는 작품이더군요. 자신에게 사탕과 반지가 든 작은 상자를 선물해 주었다는 이유만으로 남자아이를 따라 다니던 메리트가 산길에서 굴어 떨어지는 바위를 막은 이유를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작가는 메리트가 좋아하는 남자 아이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졌다고 일일이…(생략)

쁜 거짓말이라고 생각지 않고 이야기를 꾸며 내는 안네의 천진함이 오히려 웃음을 짓게 만들더군요.

그 이외에도 자신의 아이만 이뻐하고 조카를 하녀 부리듯이 하는`귀염둥이`도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내 아이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아이를 이렇게 방치하고 부려먹는 이모들이 너무 미웠고 무작정 당하지만을 않을 에바의 당당함을 우리 아이가 가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졌습니다. 글 하나 하나가 무척 재미있으며, 어른인 내가 읽었을 때는 가슴아픈 이야기들을 아이들의 시각에서 쓴 작가의 역량이 새삼 놀랍게 느껴진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