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
국어시간에 인간의 특징이라는 글을 배우며 문화인류학이라는 학문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인간의 삶과 관련이 있는 문화에 대한 흥미를 느꼈다. 그런 분야를 더 알고 싶어서 선생님이 소개해 주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문화인류학을 공부하시는 정병호님 외 여러 분이 쓰셨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화인류학을 소개하는 책이었다. 나라마다 다른 권력, 성, 환경, 상징 등을 인류학자들이 현지에 가서 겪은 그대로를 쓴 각 나라 문화에 대한 기록이다.
지구에는 다른 문화를 가진 많은 민족들이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자기 문화에 익숙해 있어서 그 의미를 모르는 채 남의 문화에 대해서는 편견을 가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오히려 다른 문화를 통해서 우리는 우리 문화를 되돌아 볼 수가 있다. 이러한 것을 문화의 상대성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이런 것을 연구…(생략)

다고 한다. 그것 때문에 미혼 여성이 자살을 하는 경우도 있고, 여아 낙태는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지참금이란 우리나라의 혼수와 비슷한 개념으로 통한다. 여성에게 많은 피해를 입히면서 행해지고 있는 이 제도는 남성사회 질서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오래된 관습으로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제삼자 입장에서 볼 때 이 제도는 분명한 여성인권 유린이며, 없어져야 할 제도이다. 하지만 이 나라에선 일종의 문화라 할 수 있고, 우리가 이해할 수 없다 해도 그들의 것이다. 같은 여성으로서 사라져야 할 제도라는 생각도 든다. 이런 문화를 보고, "쟤들 왜 저러냐?", 그럴 수도 있을텐데, 여기서 한번 더 우리는 문화의 상대성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 문화에도 다른 문화권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폐단이 많다. 적당한 예가 될 지 모르지만 우리의 보신탕 문화가 다른 나라 사람들의 오해를 자주 불러일으킨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옛부터 먹어왔던 우리 식생활의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프랑스나 서양 사람들은 야만인 취급을 한다. 이런 행위는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것이다.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것, 그 나라의 여건이나 의식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는 문화에 대해 바르게 인식하고, 나아가 타문화의 좋은 점을 받아들이며 객관적인 입장에서 서로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걸 깨닫고 알았을 때 비로소 책 제목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가 가진 뜻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라는 같은 문화권에 살면서도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해 일어나는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을 생각하면서 나부터 상대방을 바르게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