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동화가 아이를 주제로 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어른들 입장을 두둔 내지 대변하기 일쑤다. 동화마저도 주입식 사고를 요구하는 장치라 느껴질 때가 많다는 뜻이다.
그런 이유에서 일본 작가 야미나카 히사시가 쓴 『내가 나인 것』은 아이들보다 부모가 차분히 읽었으면 한다. 우연히 잡은 이 책을 읽으며 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휴! 어휴! 무시무시한 지진이 일어나 우리 집이 폭삭 내려앉았으면.’
‘진짜, 세상은 지옥이야!’
아마 이런 생각은 누구나 어린 시절에 자주 했을 것이다. …